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칠머리당굿 유네스코 등재기념 학술대회
27~28일 함덕 대명리조트 루비…외부 학자 다수 참여 관심

   
 
  ▲ 제주도 탐라문화연구소가 27·28일 이틀간 ‘제주도 본풀이’학술대회를 연다. /제민일보 자료사진  
 
 제주에는 무려 1만 8000신이 있다고들 한다. 신과 신들의 세계에 대한 '어떻게' '왜'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것이 다름아닌 제주 본풀이다. 근본을 풀이한다는 뜻의 본풀이는 소년이던 할락궁이가 인간의 생사를 주관하는 이공신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이공본풀이)며 온갖 시험과 시련을 넘어 천상의 문도령과 혼인하고 지상에 오곡을 뿌린 여신 자청비(세경본풀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주도 탐라문화연구소(소장 허남춘)는 오는 27·28일 이틀간 '제주도 본풀이' 학술대회를 연다. 제주대 주최·탐라문화연구소 주관으로 함덕 대명리조트 루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특히 제주도 칠머리당굿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등재를 기념한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제주도 본풀이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계속 진행하며 그 의의와 관심을 유도했던 데 이어 올해는 제주·한국·동아시아를 넘어 동유럽까지 비교군을 확대했다.

 여기에는 오랜 옛날 인류의 이야기이며 인류가 지금도 꿈꾸는 신성한 이야기인 신화를 순우리말로 본풀이 또는 본향풀이라고 한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해석과 학문적 접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제주도 본풀이의 이론적 국면과 비교 가능성'과 '제주도 본풀이의 해석' 등 두 개 대 주제로 꾸려지는 세미나 첫날 27일에는 '제주도 칠머리당굿의 의의'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제주도 본풀이의 특징과 의의 △본풀이와 놀이의 상관성 △제주도 본풀이와 마야구 신화와 비교 △제주도·오키나와·대만의 서사시와 신화의 비교 △설문대할망·천지왕본풀이 그리고 동유럽 신화 등 제주 신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토론이 이어진다.

 둘쨋날인 28일에는 △'초공풀이'의 중심공간과 초월공간 △이공본풀이의 꽃과 공간 △당신 본풀이 중 하나 △조상신 본풀이 중 하나 등 제주도 본풀이에 대한 학문석 해석이 곁들여진다.

 이번 세미나에는 제주는 물론 국립민속박물관·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 등에서 제주도 본풀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외부 학자가 다수 참석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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