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노조원 본관 막고 출입 저지, 격렬 몸싸움

김인규 KBS 신임 사장의 취임식이 노조의 격렬한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파행을 겪고 있다.

김 사장은 아직 KBS 본사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어 일단 24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취임식은 열리지 못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김인규 신임 사장의 차량이 KBS 본관 앞에 도착했다.

2시간 전부터 본관 앞에 모여있던 300여 명의 노조원들은 일제히 "MB특보 낙하산인사 공영방송 몰락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김 사장의 출입을 저지했다.

김 사장은 KBS간부진과 안전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15분 동안 건물내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격렬한 저항에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안전요원들, 노조원들이 모두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취재기자들은 안전요원들에게 밀려 부상을 입기도 했으며 방송사 ENG 카메라가 파손되기도 했다.

결국 김 사장은 본사 진입에 실패한 채 승용차를 타고 떠났으며 이에 따라 10시부터 예정돼있던 사장 취임식은 일단 연기됐다.

김인규 사장은 KBS 인근의 한 호텔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BS 고위 관계자는 "어떻게든 오늘 중으로 취임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김 사장이 언제 어떻게 건물 내로 진입을 시도할 지 모른다"며 본관 앞에서 비상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KBS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8시부터 KBS본관 앞에서 '김인규 사장 출근저지투쟁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서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은 "정권만 잡으면 어떻게 해서든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들을 아직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영방송 KBS가 MB정권의 것이냐, MB특보 김인규가 KBS에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도록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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