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서 LIG잡고 4연승…서서히 본 궤도 찾아

 '불행끝 행복 시작'을 외쳐도 되는 것일까. 삐걱거리던 현대캐피탈이 본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홈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2차전 경기에서 1위 LIG손해보험을 잡아내고 4연승을 달렸다. LIG손보는 이번 시즌 1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 절대적인 상대 전적 우위(31승 2패)를 가지고 있는 현대캐피탈이었지만 1라운드 경기인 11일 맞대결에서 LIG손보에 패하며 타격을 입은 바 있어 이날 승리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LIG의 엄청난 기세를 누르는 동시에 현대캐피탈의 플레이도 되살아났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이날 경기에서 주공격수 박철우 뿐만 아니라 제몫을 하지 못하던 외국인 선수 앤더슨과 송인석까지 화력을 보태며 이번 시즌 역시 현대캐피탈이 우승후보임을 입증해보였다.

 그러나 2라운드 첫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호쾌하게 누르기까지 현대캐피탈의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시즌 개막전이자 라이벌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고 '천적'이라 일컬을 수 있을 만큼 강하던 LIG손해보험에게도 패했다. 이번 시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3-2로 힘겹게 승리했을 정도.

 2005년 실업배구가 프로로 전환된 이래 꾸준히 삼성화재와 우승을 다퉈오던 현대캐피탈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누수는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터져나왔다. 바로 대표팀내에서 불거진 박철우 폭행사건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폭행 가해자는 아니지만 대표팀을 총괄하는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었고 폭행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호철 감독과 박철우가 한 팀에서 같이 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도 무수히 쏟아져나왔다.

 실제로 이번 시즌을 맞이하던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코칭스탭들과 선수들의 어색함은 물론이고 선수들끼리도 서먹함이 존재했다.

 "술 한잔 진하게 하고 털어냈다"는 김호철 감독의 말처럼, 현대캐피탈은 '폭행사건'을 털어내고 점점 과거의 패기 넘치는 팀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번 시즌 장영기의 복귀 등으로 힘을 더 얻은 현대캐피탈은 '고진감래'를 맞이할 수 있을까.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