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을 눈앞에 둔 추자분뇨처리장이 태풍으로 진입로·배수로가 유실되고 기계관리동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를 입어 이설비 등으로 6억여원을 낭비하게 됐다.

 북제주군은 지난 94년 4월부터 총 12억6600만원을 들여 추자면 신양2리 바닷가 인근 군유지2300여평에 최신의 무방류 메탄화처리공법을 이용한 1일 5톤처리 규모의 분뇨처리장 공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번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에 의해 진입로·배수로 400여m 구간이 유실되고 기계관리동과 저류조,메탄화처리탱크 일부가 침수 또는 파손되는 등 1억여원의 피해를 봤다.

 군은 이에따라 분뇨처리장이 다시 태풍 피해를 볼수도 있다고 보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할 곳은 신양2리 산 120번지 지경.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땅으로서 5억여원을 들여 이전하고 메탄화처리탱크 등은 보수해 사용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분뇨처리장인 혐오시설인 점을 들어 주민들이 반대해 마땅한 부지를 구하지 못하고 어쩔수 없이 바닷가지만 군유지인 현재 위치에 시설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을이 생긴 이래 가장 피해를 준 태풍 프라피룬 때문에 분뇨처리장도 파괴됐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바닷가에 이같은 시설을 추진한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추자분뇨처리장은 오는 29일 준공할 계획이었다.<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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