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학공분야에서 도내 처음 취득
서양화가 하석홍씨 | ||
현재 도내에서 이 분야의 문화재수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하씨가 처음이다. 문화재수리기능사 자격시험은 문화재청이 전문적인 문화재 수리업무를 담당할 전통장인을 선발하는 시험이다.
하씨가 문화재에 특별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10여년부터다. 2006년 나리태풍 피해 당시 용연의 샘물터와 뚝방이 무너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오래도록 지켜보면서 예술가로서 무기력함을 느꼈다고 한다. 17세기 선조들이 새겨놓은 용연의 취병담 등 마애명이 풍화에 사라지는 것들도 무척 아쉬웠단다.
그는 "자연재해와 풍화에 사라져가는 제주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활용할수 있는 방법을 찾던 가운데 문화재를 보존 활용, 작품화하기 위해서도 이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견작가로서 초대개인전이나 초대기획전 등 제의까지 거절하며 매월 수차례 육지부를 오가며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집중적으로 배우며, 연구하고 도전해 오늘의 성과를 얻게 됐다.
하씨는 "'탐라의 역사 천년이 없다' 는 제주의 현실을 보면서 매우 안타깝다"며 "문화재 보호법에 따르면 '문화재를 단순히 보존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문화재의 역사적, 미학적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제대로 보존하고 이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문화재를 통한 역사적, 문화적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 일하는 것 또한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현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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