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제주관광 600만 시대 질적 향상으로 전환해야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데 반해 관광수익은 제자리를 걸으면서 관광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국인 보다 씀씀이 큰 외국인 관광객 비율 높이는데 주력해야
 저가·덤핑경쟁 자제 고품질로 승부…목표 시장 ‘선택’과 ‘집중’

 
   전문가들은 제주 관광수입을 높이기 위해서는 씀씀이 가 큰 외국인 관광객 비율을 높여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객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쇼핑 인프라 구축과 고품질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제주 관광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전략 시급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10월말 기준)은 일본 15만4570명,중국 22만1033명 등 총 52만9937명으로 지난해(45만3036명)보다 17%가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사상 첫 20만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관광객(550만1694명) 대비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채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경쟁지역에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관광객은 약 596만명으로 이중 약 30%가 외국인 관광객(196만명)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절실한 이유는 내국인에 비해 씀씀이가 크다는 데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비용은 내국인보다 적게는 배이상 많게는 6배 가량 많다. 내국인 1인당 평균 지출은 33만원인데 반해 중국 74만원, 영어 및 기타권은 77만원이다. 특히 일어권은 210만원을 지출, 가장 큰 씀씀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올들어 부산시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10월말 기준)은 53만7381명으로 지난해보다 25%가 늘었으며, 대만 관광객은 7.7%가 증가했다. 
 반면 제주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3.5%가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대만관광객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35.7%나 감소했다.  
 더구나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와 같은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2월 제주를 한국유일의 자국민 무사증 여행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올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지난해보다 무려 48.1%가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한·중 양국간 무비자 입국을 전국으로 확대 추진키로하면서 무사증으로 얻었던 제주만의 이점이 상실될 우려가 높다.
 
 △ 고품질 관광상품 개발·타켓팅 전략 요구
 도내 관광업계는 앞으로 관광객  유치전략이 양적 증가보다는 질적 향상에 중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쇼핑아울렛, 테마파크 등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J여행사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제주가 타 도시에 비해 백화점, 쇼핑상가 부족하는 등 '돈 쓸곳이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하고 있다"며 "쇼핑 아울렛 조성 등 관광객의 지갑을 열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으면 아무리 관광객 많이 와도 제주가 거둘 수 있는 수익은 항상 제자리 걸음"이라고 밝혔다.
 고품질 관광상품 개발도 시급하다. 최근 초저가 덤핑상품이 잇따라 출시, 제주관광의 품질과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A여행사는 2박3일 코스의 제주여행상품을 8만9000원를  판매하고 있으며  B여행사는 9만9000원짜리 상품을 내놓았다.
 저가상품은 무료관광지 비율을 높이고, 과도한 송객수수료나 쇼핑옵션 등으로 수익을 남길 수밖에 없어 제주관광 품질이 하락과 부조리를 양상할 우려가 높다.
 실제로 A·B사의 여행상품은 대부분이 동문시장-해안도로 구경 등 무료관광지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타케팅 전략도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하와이의 경우 한해 외국인 관광객 최대 수용치를 500만명으로 설정하고, 미국 본토보다 씀씀이가 큰 아시아와 유럽 지역 관광객 비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때문에 제주도도 무조건적인 유치보다는 목표시장을 세워 집중적인 홍보, 현지 상품 출시하는 등 타켓팅 전략의 강화가 필요하다. 이상민 기자 lsm8251@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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