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청룡상에서 각각 남녀주연상 수상 영예

   
 
   
 
살인적인 체중 감량의 투혼을 펼친 김명민과 담담히 옆에서 그를 지킨 하지원이 '청룡'을 품에 안았다.

영화 '내사랑 내곁에'의 두 주연배우 김명민과 하지원이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각각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명민은 대종상에 이어 2관왕을, 하지원은 1일 대한민국 대학영화제에 이어 이틀 연속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올해 남녀 주연상은 누가 수상할지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치열했다. 특히 여우주연상 후보는 '마더' 김혜자를 비롯해 '박쥐' 김옥빈, '7급 공무원' 김하늘, '애자' 최강희 등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은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해 있었다.

김명민은 "하느님께서 저에게 배우라는 재능을 주셨는데, 뭔가 부족하게 주셔서 항상 남보다 2~3배 노력을 더 하게 만드셨다"며 "겸손과 노력이란 미덕을 가지고 살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하루하루 말라가는 배우가 안타까워 속이 아프다는 핑계로 끼니를 거른 박진표 감독이 아니었으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도, 끝내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호흡을 맞춘 하지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명민은 "지원아, 극진히 보살 펴 준 것 고맙다"며 "너의 연기로 감동받았고, 온전히 종우로 살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어디선가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루게릭 환우분과 가족분들 희망을 잃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영화제의 여우주연상과 인연이 멀었던 하지원은 벅찬 마음에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한 뒤 "저한테도 이런 순간이 온다"며 "너무 부족한 저에게 이런 영광의 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원의 영화주연상 수상은 11년 만이다. 1일 대한민국 대학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사실상 국내 메이저 영화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종상 영화제에서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던 설움도 훌훌 털어냈다. 특히 하지원은 해운대', '내사랑 내곁에'의 연이은 흥행과 함께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면서 2009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하지원은 "옆에서 매일 말라가는 김명민씨를 봤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저야말로 김명민씨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제가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베풀면서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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