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악취·환경 피해로 사업철회 촉구
업자, 농장운영방해금지가처분신청 맞대응

최근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에 들어선 양돈장 시설을 놓고 사업자와 지역주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악취와 환경피해 등을 주장하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반면 사업자는 농장운영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등에 따르면 영농조합법인 J축산은 지난 8월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에 위치한 1000㎡ 규모의 농장을 인수, 최근 육성돈 130마리를 들여왔다.

그러나 명월리 노인회와 부인회, 청년회 등 지역주민들이 양돈장 시설로 악취와 환경피해 등을 주장하며 반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명월리 지역주민들은 “최근 양돈장이 들어선 곳은 마을 관문으로 위치적으로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주변에는 식당과 편의점, 여관 등 각종 시설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지역주민들은 “사업자가 양돈장을 인수하기 전부터 악취와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다”며 “그런데도 사업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양돈장 시설을 강행해 주민들에게 적잖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업자인 J축산측은 주민들이 농장 운영을 방해하고 있다며 농장운영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J축산측은 주민 일부가 농장 출입구를 차량으로 가로막고 협박성 발언을 하는 등 농장운영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양돈장 시설을 놓고 사업자와 주민간 갈등이 점차 고조, 행정의 중재역할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악취 등 환경문제와 관련된 민원을 충분히 검토, 사업자와 주민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양돈장 시설로 주민 반발이 거센 만큼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양돈장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들어섰기 때문에 갈등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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