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날로 심화되는 서귀포시 침체

서귀포시 체감 경기가 바닥이 모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감귤산업 위축에 따른 제2의 소득원을 찾지 못해 인구는 줄어들면서 소비 부진과 소득 감소가 초래되는 등 구조적인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군 폐지 등 지역 발전을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자치단체가 없어진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가지 전체를 하나의 관광지로 설정하고 시가지 활성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관광객 유입을 통한 소비 확대, 대형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효과 극대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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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전경. 침체에 빠진 서귀포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시 전체를 단일 관광지로 묶는 시가지 마스터플랜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관광객을 유입하는 정책 등이 시급하다.  
 

지역경제 침체로 1981년 시 승격 후 인구 6000명 증가 그쳐
대형사업 조속 마무리·시 전체 단일 관광지로 리모델링 시급

△인구 28년간 6000명 늘어
옛 서귀포시가 시로 승격된 것은 지난 1981년으로, 당시 인구는 7만7000여명에 달했다. 현재 서귀포시 동지역(옛 서귀포시) 인구가 8만3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28년간 6000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인구가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은 서귀포시 경제를 지탱해주던 감귤산업이 위축되면서 지역 경기는 침체돼가고 있는 데다 일자리 등 마땅한 소득원이 없어 인구 유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구 유출→소비 부진→소득 감소→지역경제 악화→인구 유출 등이 구조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경제의 근간인 인구가 제자리에 머물면서 서귀포시가지는 변화되지 않고 정체된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일자리 문제로 20·30대는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고령 인구는 증가하고 있어 지역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동감을 잃어버리는 지역 공동체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성장전략사업 조속히 마무리해야
시민들은 이에 따라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인 제주헬스케어타운, 제2관광단지, 혁신도시 등 시가지 인근에 추진중인 성장전략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사업들이 서귀포시 경제 규모를 팽창시킬 수 있는 데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원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문관광단지라는 배후 시설로 많은 유동 인구를 보유한 중문권 경기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들 성장전략사업이 마무리되면 시가지로 유입되는 유동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세종시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기업·대학·연구소 등에 무차별적인 유치전략을 펼치고 있어 혁신도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으로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지연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서귀포시의 경제 규모를 팽창시킬 수 있는 대규모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들 사업들이 조기에 마무리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도차원의 정책적인 지원과 중앙절충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광객 유입 통한 소비 확대 방안 필요
하지만 중문관광단지에 1조원이 넘는 돈이 투자되고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는 데 20∼30년 걸리 것을 감안하면 제주헬스케어타운과 제2관광단지 등 성장동력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장기적이다.
또 인구 유출→소비 부진→소득 감소→지역경제 악화→인구 유출 등이 되풀이되는 서귀포시 경제 구조상, 단기간에 일자리 창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없는 거리, 야간 관람시설, 야시장 등 관광객을 시가지로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비를 확대시키는 등 단기적으로 실현가능한 시책을 정해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가지 전체를 단일 관광지로 설정하고 문화시설, 도시 색채, 간판 디자인 등 시가지를 리모델링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도시 이미지 창출, 도시재생사업, 이중섭미술관 등 문화시설의 활성화 및 연계 방안을 마스터플랜에 담는 등 전체적인 틀을 마련한 후 개별사업을 벌여야 효율성과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민들 상당수가 시·군 폐지가 지역경기 침체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어 서귀포시 경제 규모를 확대시킬 수 있는 도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밖에 제2관광단지 등 지역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지역 인재를 키우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 내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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