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제주시 어업지도선 영주호 10인방

   
 
  어업지도선인 영주호 오상훈 선장을 포함한 승선원들은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제주연안 수산생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보제공과 불법 조업 단속 등을 통해 어민을 지원하고 있다. /조성익 기자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제주연안의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철통경비는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애월항에 정박하고 있는 어업지도선 영주호. 갑작스런 출동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불법 조업과 해난사고 신고가 접수된 뒤 30분 내로 현장까지 출동할 수 있는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영주호는 오상훈 선장을 포함, 고용권·고계현·임병찬·김명보·이경남·김일순·이승민·김영선·고세환씨 등 10인방이 이끈다.

이들은 양방향수중음파촬영기와 수중다방향카메라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춘 영주호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실력이나 경험에서 베테랑들이다.

그만큼 이들의 역할도 다양하다.

불법조업 지도·단속과 사고선박 구조 등의 활동은 물론 기상특보상황 정보제공, 어선감척사업 현장지도, 해양정화 등 다양한 어민 지원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연안어장 저염분수 유입에 따른 마을어장과 육상양식장 수산생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온·염분 측정기를 활용, 매주 2회 어업인들에게 해수온도와 염분농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상과 육상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 단속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영주호는 올해 들어 11월말 현재까지 무허가 자망조업 등 불법 조업행위 8건을 단속하는가 하면 소라 불법 포획·판매행위도 5건을 적발했다.

또 원산지 미표시 지도·단속을 통해서도 위반행위 8건을 적발, 조치하는 등 수산자원 보호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영주호 10인방 모두가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힘든 여건에서 책임을 완수했을 때 얻는 보람도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오상훈 선장은 “영주호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한 만큼 직원 모두가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고 있다”며 “야간 출동으로 밤잠을 설칠 때가 많지만 오히려 직원들은 주어진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오 선장은 “출동이 없는 평소에도 항시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만일이 사태에 대비해 불법 조업단속과 사고선박 구조를 위한 교육훈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찬 항해사는 “주어진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시기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한정된 인력으로 해파리 피해예방과 마을어장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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