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지 2시간 넘도록 차량 운행 방치
일부차량 미끄러지는 교통체증으로 몸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가 16일 오전 한때 결빙 됐지만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차량을 갓길에 세워 둔 채 다른 차를 타고 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산간도로 결빙구간에 대한 경찰의 교통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가 얼어붙고 수많은 차량들이 도로에 이미 진입한 뒤에야 운행을 제한하는 등 늑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를 전후로 제주도 산간지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5·16도로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도로 일부구간이 결빙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찰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지 2시간이 경과한 오전 10시20분이 되서야 소형차량 체인운행으로 제한하는 등 교통통제를 실시,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교통통제가 이뤄진 시점에는 이미 수많은 출근차량이 산간도로에 진입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체인을 장착하지 않은 소형차량들이 오르막길을 올라가지 못해 미끄러지고 도로를 벗어나는 등 아찔한 상황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또 미끄러지는 차량 등으로 인해 교통체증 현상도 발생, 운전자의 원성이 이어졌다.

교통통제 조치가 이뤄지기 전 5·16도로에 진입했던 차량 운전자 이모씨(39)는 “도로가 얼어붙은 줄 모르고 한참을 갔다가 낭패를 당했다”며 “1시간 가량이 걸리는 도로 특성상 얼어붙기 훨씬 전에 도로상황을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한파가 몰아칠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친 지난달 16일 오후에도 5·16도로와 1100도로 등 일부 도로가 빙판길로 바뀌었으나 경찰의 통제조치가 늦어져 운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5·16도로와 1100도로, 평화로 등 차량 운행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도로에 대해서는 별도로 통행제한 예상시간을 사전에 알리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 파출소와 지구대 직원들이 도로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교통통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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