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제주Utd, 도민구단으로 거듭날 수 없나

   
 
  제주유나이티드FC가 진정한 도민의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절실하다.  
 

출범 4년차 초라한 성적표·스타플레이어 부재에 도민 관심 멀어져
구단, 우수선수 영입·공격적 마케팅…도민 ‘우리 구단’ 인식 필요

제주의 첫 프로구단으로 출발한 제주유나이티드FC는 지난 2006년 부천SK에서 제주로 연고를 옮겨 4년째를 맡고 있다.당초 도민의 구단으로 힘찬 첫발을 내딛었지만 2006년 K-리그 14위, 2007년 11위, 2008년 10위, 2009년 14위를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도민들에게 선사했다.
특히  초반 중위권을 유지하며 잠시 6강 플레이오프진출에 기대감을 표출했으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제주구단의 경기력에 도민들의 무관심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진정 제주유나이티드FC가 도민과함께 공존할 수 없는지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제주유나이티드FC의 탄생
2002한일월드컵이 끝나고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 중 제주도는 2005년 서귀포시와 협의하에  서울FC,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성남 일화, 부천SK 등 수도권지역에 집중돼 있는 프로축구 구단의 특수성을 감안해 부천SK를 제주 프로축구 구단으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구단 연고 이전비용으로 각각 10억원을 출연하고 서귀포지역 6면의 연습구장(천연잔디 3, 인조잔디 3곳)을 사용하도록 했고 10년간 연고지 이전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전격 합의했다.

△제주 축구단의 지역사회 공헌 실적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을 통한 문화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유나이티드FC는 도민들에게 다가가려는 많은 움직임을 펼쳐왔다.

특히 모기업인 SK그룹은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때 수재의연금 10억원과 물품 5억원 상당을 제주도에 지원했다. 2006년과 200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4억원, 2008년 도내 각급 기관에 노트북 100대를 기증했으며 도내 24개 초·중·고교에 축구용품 60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또 2006년부터 올해까지 서귀포여고와 1사 1교 협약을 맺고 장학금 2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도민이 외면하는 경기력과 스타플레이어 부재
제주유나이티드FC는 시즌 초반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권까지 이름을 올려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4월 대구 원정에서 강민수와 강준우, 윤원일 등 주축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했고  설상가상 시즌 3경기를 남겨두고 알툴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또 브라질 용병 공격수 2명도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고국행 비행기를 탔다. 특히 아직까지 뚜렷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사실은 도민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큰 이유다.

한편 올해 첫 창단한 강원FC가 영입한 내셔널리그 김영후는 올시즌 신인왕과 포지션별 우수선수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제주구단은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도민과 구단 상생의 길 모색
도민들의 관중문화가 여타 시도와 다른 것도 경기장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홈경기에서 원정팀을 이겨줄 경우 도민들의 관심은 반드시 경기장으로 향하게 된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새로운 비전을 통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제주만의 스타플레이어와 공격적인 마케팅만이 도민을 경기장으로 불러 올 수 있다.

또한 제주도민들도 비록 제주에서 창단된 팀은 아닐지라도 이제 제주연고 4년을 맞고 있는 제주구단이  진정 우리팀이라고 인식하고 관심을 보일때 바야흐로 도민과 제주구단은 상생의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대생 기자 bin082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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