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중심 하나로국제공연단의 의미있는 성금 기탁
"액수 보다는 나누는 마음 배울 수 있는 기회 더 뜻 깊어"

   
 
  신엄리 마을회관 공연, 수산리 마을회관 공연 모습  
 
 지난 주말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특별한'손님이 방문했다.

 연령대도 제각각, 피부색도 다른 한 무리의 손님들은 멋쩍은 듯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함께 생활하다보니 주변의 고마움을 알게 됐다"며 "그 마음을 아주 조금만 모았다"는 말이 보태졌다.

 이날 손님들은 다름 아닌 국제가정문화원(원장 임정민) 하나로국제공연단이다. 국제가정문화원 풍물교실을 수료한 결혼이주여성과 남편 등 15명으로 올 초 구성된 하나로국제공연단은 그동안 지역을 돌며 크고 작은 공연을 펼쳐왔다.

 말은 제대로 통하지 않아도 뭔가 해보겠다는 열의는 눈빛만으로도 뜻이 통하게 했다. 그렇게 무료공연을 펼치고 난 뒤 어르신들이 부득불 쥐어주시는 교통비 몇 푼을 꼬박꼬박 모았다. 또 넉넉지는 않아도 성의껏 마음을 보태 마련한 15만8000원을 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지역주민대표인 허산월씨(48·애월읍)는 "작은 정성이지만 합치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배우는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며 "오히려 이런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온 람호튀씨(24·애월읍)도 "전에는 혼자라는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남을 위한 일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공연할 생각"이라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도공동모금회 서영숙 부장은 "나눔을 실천하는데 금액은 큰 의미가 없다"며 "이런 마음 씀씀이가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고미 기자 popmee@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