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숲 등에서 국제적 희귀조류 삼광조와 팔색조 대량 번식 확인

국제적 희귀조류인 삼광조와 팔색조가 제주도에 대량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청장 정회석)은 29일 "제주도 전역 주요 하천 및 계곡, 곶자왈 지역 등을 대상으로 조사결과 삼광조와 팔색조가 광범위하게 분포해 서식 및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생태조사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조사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면서 직접 관찰하거나, 울음소리 등으로 유인해 조사했다"고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설명했다.

삼광조와 팔색조는 5월 3일 제주시 관음사 계곡에서 최초 관찰된 이후, 월동지로 이동하기전인 9월 27일까지 126개 지점에서 166개체가 확인됐다.

삼광조와 팔색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대해 2∼5년마다 발표하는 보고서인 적색목록(Red List)에 올라 있는 멸종위기종(I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4호인 귀한 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삼광조와 팔색조는 대부분 같은 곳에 이웃해 서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사람의 활동영역을 벗어난 해발 100~800m 사이 물이 흐르는 하천변의 상록활엽수 계곡 및 곶자왈 숲 지역 등에서 서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삼광조와 팔색조의 둥지가 관찰된 19개소의 번식 성공률은 각각 33%와 57%로 번식 실패가 많이 관찰됐다.

번식 방해 요인과 관련해 삼광조는 둥지 주변에서 관찰되는 큰부리까마귀, 어치, 까치 등 다른 조류에 의한 알 및 새끼 포식 등에 의해 번식에 실패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팔색조의 경우는 알을 깨 먹은 흔적과 족적 등으로 보아 제주족제비로 인한 피해로 추정되며, 누룩뱀이 새끼를 공격하는 경우가 관찰되기도 했다.

"또한, 인위적 요인으로서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탐조여행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삼광조 및 팔색조의 둥지를 찾아 가까이 접근하게 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아 번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제주의 주요 하천 주변 계곡과 곶자왈 숲에서 삼광조와 팔색조 대량 번식이 확인된 것은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제주의 생물다양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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