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농업으로 각광 받는 유기농업을 달리 원시농업이라고 해서 크게 틀리는 말은 아닐 것이다.유기농업이나 원시농업 모두가 자연의 법칙,생태의 흐름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유기적이라는 어원(organic) 그 자체가 원시 지향적이란 데서 더욱 그런 생각이다.

 원시농업은 말그대로 자연의 법칙을 소중히 하는 농업이다.자연으로부터 받은 부산물을 그대로 자연으로 되돌리는 농업이다.이를테면 동물의 짐승의 분뇨가 풀로,때로는 곡식으로 자라게 해 동물이 다시 이를 섭취하는 그런 이치에 따른 것이다.자연에서 자연으로 되돌리는데 땅이 오염되고 물이 더렵혀지며,공기가 오염될리는 없다.자연환경은 바로 이같은 순환원리에 의해 건강하게 원상을 유지해 왔다.그러나 자연으로부도 얻은 것을 되돌리지 않으면서부터 인류는 환경오염이란 새로운 재앙에 직면해 있다.만물 생명의 근원인 흙이 죽어가고 물과 공기가 오염되가고 있음이 그것이다.

 유기농업, 생태농업은 바로 자연의 산물을 자연으로 되돌리자는,원시농업으로 되돌아 가자는 운동에 다름아니다.하지만 그것은 환경 위기관리 차원의 것만은 아닌 수지 맞는 농업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가까운 일본의 어느 작은 마을인 경우를 보자.

미야자끼현의 아야정이란 마을은 이미 오래전부터 원시농업으로 전환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한다.마을에서 발생하는 온갖 생쓰레기들은 물론 자신들의 배설물까지 한방울도 버리지 않고 자연으로 되돌린다고 한다.약간의 과학지식을 동원 생쓰레기들을 물비료(液肥)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음이 그것이다.그럼으로써 마을 전체가 굳이 비싼 화학비료를 쓸 필요가 없고,상품 또한 차별화 함으로써 고소득을 올리는 말그대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하잘 것없는 분뇨와 생쓰레기로 액비를 만들어 자연으로 되돌리는 그곳 사람들의 슬기는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지천에 널려 있는 비상품 감귤을 액비로 만들어 자연으로 되돌려 주는 일이 그것이다.약간의 기술과 시설지원이 뒤따른다면 불가능한 일 같지도 않아 보인다.쓸모 없는 감귤가공공장에 기백억원씩 쏟아 넣느니 차라리 비상품감귤의 비료화 연구와 실용화에 눈을 돌려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다.잘만 하면 일년 내내 쓸 비료는 물론 해마다 홍역을 치르는 감귤 파동도 극복할 수 있을는지 모를 일이다. <고홍철·논설위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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