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구실잣밤나무 연이어 고사
인위적 상처·환경오염 영향 추정

▲ 서귀포여고 인근 도로변 가로수인 30~50년생 구살잣밤나무 15그루가 최근 연이어 고사하면서 밑둥이 잘려 나갔다. /김경필 기자
도로변에 심어진 지 수십년 된 가로수가 최근 연이어 고사, 관계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로수 고사원인이 인위적인 상처나 매연 등 환경오염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수종 교체 검토 등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3일 올레코스와 인접한 서귀포여고 인근 도로변 곳곳에서 밑동이 잘려있는 가로수가 확인됐다.

서귀포시에 문의한 결과 이 일대에 심어진 가로수 가운데 수령이 30∼50년이나 되는 구실잣밤나무 15그루가 최근 연이어 고사, 잘려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고사된 구실잣밤나무 대부분이 인위적 상처나 자동차 매연 등 환경오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말라죽는 구실잣밤나무가 적잖다는 점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오염 등에 고사돼 잘려나간 구실잣밤나무는 지난해에만 74그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여고와 대정농공단지 인근 도로변 등 차량과 관광객 이동이 많은 지역에 심어진 구실잣밤나무가 집중적으로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차량이나 관광객 왕래가 잦은 지역에 심어진 구실잣밤나무가 최근 말라죽고 있다”며 “자동차 매연 등에 강한 나무로 수종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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