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훈씨  
 
  "나는 목수다/ 굵은 팔뚝과 거칠고 거친 손마디와/ 누르죽죽한 얼굴과 그 주름과 주름살 뒤에 다듬지 못한 나무들과/ 비스듬한 기둥들과 문짝과 벽 모서리쯤에 세워둔 나의 세월과 세월을 대패질 하는 대팻날과/ 날선 톱과 먹줄과 먹줄통(筒) 같은 것/ 나는 먹통이다 먹통 같은 나의 길이다"(시 '목수라는 이름으로' 전문)

문경훈씨의 시 '목수라는 이름으로' 외 4편이 종합문예지 월간「맥문학」에서 제정하는 '1월의 신인 시'로 뽑혔다.

심사위원들(장윤우·이만재)은 "침전된 내면의 세계가 깊고 정화된 심상에 군더더기 없이 형상화한 점을 높이 샀다. 독자로 하여금 아주 쾌적한 정서의 공간으로 이끄는 독특한 언어구조에서 시가 탄생됨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경훈씨는 제주시 애월읍 출생으로, 애월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인터리어 가계(크레아트 인테리어"를 운영해오며  30년 넘게 '목수일 하듯, 대패질하듯' 스스로 시 공부했고, 시를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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