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날씨 도로 대부분 빙판길…항공기 결항에 여객선도 통제
월동채소 한파 피해 우려
15일(내일)부터 평년 기온 회복
13일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밤새 제주시내 도심 등 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려 출근길에 나선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제주지역은 14일 오전까지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날 출근길 역시 밤새 내린 눈으로 빙판길이 예상됨에 따라 출근길 혼잡이 전망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신적설량(새로 쌓인 눈의 두께)은 윗세오름 36cm를 비롯해 성산 12.4cm, 서귀포시 7.4cm, 제주시 5.4cm, 고산 1.1cm 등 도 전역에 걸쳐 많은 눈이 내렸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도내 도로 대부분이 빙판길로 변했다.
또 13일 오전 한때 1100도로, 5·16도로, 비자림로 등 산간도로는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된 것을 비롯해 일주도로를 포함해 도내 대부분 도로에서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되거나 월동장구를 갖춰야만 통행이 가능했다.
이같은 도로통제 상황은 14일 오전에도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은 제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http://www.jjpolice.go.kr) 등을 통해 도로통제 상황을 확인한 후 운행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기온 역시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성산 -4.0도, 서귀포시 -2.7도, 고산 -2.4도, 제주시 -2.3도 등 도 전역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온 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 13일 오전부터 오후 4시까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윈드시어 경보가 발효되는 한편 활주로가 결빙되면서,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제주 출발 31편·제주도착 31편 등 총 62편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됐다.
소형여객선 역시 13일 오전부터 모슬포에서 마라도와 가파도를 잇는 소형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고, 제주-추자-목포·제주-추자-완도 등 2개 항로에 대한 소형여객선의 발이 묶여 도서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제주와 완도를 운항하는 대형여객선 1척도 출항하지 못하는 등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기상청은 “13일 밤까지 제주지역에 눈이 더 내리겠고, 14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에서 0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추위가 이어져 결빙된 도로가 많겠다”며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