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포츠 꿈나무> 2.역도 제주중앙여중 안성미

   
 
  ▲ 2016년 올림픽 출전과 올해 전국소년체전 3관왕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동계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제주중앙여중 역도 안성미 선수. 안선수는 올해 165kg을 목표로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김대생 기자  
 
 몸무게 48㎏의 외소한  체격의 한 소녀가 무려 150㎏을 거뜬이 들어 올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주의 헤라클레스 제주중앙여중(3년)  역도 안성미(16)선수다.

 안성미는 지난해 6월 전남 보성군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소년체전 역도 인상경기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제주도선수단 사상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안성미의 이 메달은 제주도선수단이 지난 1973년 대전에서 열린 제2회 전국소년체전 남중부 태권도 이승현(당시 효돈중)이 첫 금메달을 따낸 이후 37년만에 쌓아 올린 제주 체육의 금자탑이다.

 이런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안선수는 중학교에  진학한 2008년 1월 늦깍이로  바벨을 잡았다.

 안성미는 부모님이  당시 신광초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동생 안민성 선수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경기장에 함께 있던 양은혜 선수의 권유로 역도에 입문했고 부모님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첫 바벨을 잡게 됐다.

 안성미를 지도하고 있는 현수진 도체육회 순회코치는 성미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2008년 동계훈련이 시작되던 1월 2일 지금은 제주도청에 입단한 양은혜 선수를 따라 남녕고 역도장을 찾아 왔어요" "처음 역도를 접한 성미는 끈기가 부족했고 같이 따라온 현지수선수보다 조건이 그리 좋지 않았었죠"

 하지만 늦깍이 역도에 입문한 성미는 그해 2월말까지 진행된 동계훈련(새벽 1시간,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30분, 야간 2시간)을  2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참가하는 진념을 보여줬다.  역도 선수들 중 가장 막내인 성미는 동계훈련 기간 선배선수들의  지적과 충고를 자신의 것으로 백분 활용했다.

 결국 안성미의 성실하고 당찬  이러한 노력은  2008년 11월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제10회 전국중등부역도경기대회에서 빛을 발한다. 안성미는 전국대회에 첫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합계 118㎏을 기록하며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은메달 3개를 합작했다.

 특히 역도를 시작한지 불과 1년 5개월밖에 안된 지난해 제38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안성미는 인상 65㎏을 들어 올려 대회신기록과 부별타이기록을 세우며 명실공히 국내 여중부  최강자로 등극했다.

 "내가 운동에서 흘린 땀방울이 메달 색을 좌우한다"는 좌우명을  늘 가슴에 새기고 경기에 임한다는 안성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구의 무게가 올라갈수록 더 자신감을 갖고 바벨을 들어 올린다고 한다.

 항상 곁에서 안선수를 지도하는 현수진 코치는 "성미는 승부욕이 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선수다" 며 "다른 선수들은 힘으로 역도를 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역도에서 가장 중요한 자세를 잡을 줄 안다. 성미는 자신의 핸디캡인 부족한 힘을 역이용해 자세를 먼저 만들어 경기를 주도하는 선수다 "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안선수에게는  올림픽 무대에 출전하는 가장 큰 꿈 아래  가까이에는  작은 꿈 하나를 더 가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이루지 못한 3관왕을 꼭 이루고 싶어요" "그 다음 목표는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는 것이고 이후에 CF도 찍고 연예계로 진출하는 게 꿈이에요"

 역도는 경기장에서  30초 안에 승부수를 던지는 짜릿한 종목이다. 특히 단 3번의 기회만이 주어지는 인정사정없는 경기다.

 초등학교 때까지 별다른 꿈이 없었지만 지금 원대한 꿈 2개를 가슴에 품은 안선수는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려 제주도가 온통 눈으로 뒤덮힌 지난 13일에도 아침 일찍 집에서 훈련장인 남녕고 역도장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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