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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내 자식이라고 생각해요"[ON현장] 결식아동 도시락 배달하는 한용해씨
2년째 25가구에 배달하는 '날개없는 천사'
윤주형 기자
입력 2010-01-17 (일) 13:34:15 | 승인 2010-01-17 (일) 13:34:15

   
 
  한용해씨(47)는 지난 2007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날개 없는 천사'다.  
 

"눈이 내려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없어,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감고 배달을 했어요. 궂은 날씨라고 배달을 쉴 수는 없죠"

지난주 기록적인 폭설이 제주섬을 강타했지만, 서귀포에서 산고을 오리 식당을 운영하는 한용해씨(47)는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해야할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담았다.

한씨는 서귀포시의 결식아동 도시락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날개 없는 천사'다.

그는 송산·동홍·서홍동 지역에 살고 있는 결식아동 25명의 밥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궂은 날씨를 핑계로 하루도 배달을 쉴수 없다.

지난 15일 눈이 그치고 도로에 쌓였던 눈이 말끔히 치워졌다. 한씨는 이날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인근 시민사회단체에서 공부하고 있는 서귀포 지역 아이들 40명이 점심을 먹고난 후라 그런지 식당은 분주하기만 했다. 한씨는 직접 도시락을 배달하기도 하지만 한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지역 아동 40여명에게 점심도 제공하고 있다.

한씨는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반찬과 국물을 하나 하나 챙기고 바쁜 발걸음을 옮긴다.

도시락을 배달할 때 일일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도시락을 전해주고, 빈 도시락을 다시 회수한다. 집에 사람이 없으면 미리 약속한 장소에 도시락을 놔둔다.

한씨는 "도시락을 배달하다 보면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같이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프지는 않는지를 알수 있다"며 그가 맡고 있는 가정의 상황을 설명한다.

이어 그는 "한번은 도시락이 몇일째 그대로 있어 동사무소에 연락했는데 이사를 갔더라구요"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서귀포시는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급식소나 일반음식점을 통해 아이들에게 밥을 제공하거나, 도시락 배달, 부식지원 등의 방법으로 결식아동들의 끼니를 해결해 주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서귀포지역 대상 아동은 3473명으로 매월 대상자가 변동된다. 이 가운데 아침과 저녁을 제공받는 아이들은 133명이고, 학기중 토·공휴일과 방학때 점심을 제공받는 아동들이 2431명이다.

서귀포시는 이들에게 1식당 3000원을 지원, 아이들에게 좀더 나은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도시락을 배달하는 것은 쉬워보이지만,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며 "현재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는 음식점 사장들은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yjh153@jemin.com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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