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력·세대교체 선발기준"…4월말 최종 확정

   
 
   
 
 '허정무호'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 23명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16일(한국시간) 10여일 동안의 남아공 전지훈련을 마감하는 결산 인터뷰에서 투쟁력, 세대교체 등이 본선 엔트리 선발 기준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2차 전훈 장소인 스페인 말라가에서 치러질 핀란드(18일), 라트비아(22일)와의 A매치에 이어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베스트 11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골키퍼 3명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필드 플레이어 포지션 10곳에 2명씩의 선수가 선발되는 셈이다.

 골키퍼는 이운재(수원)가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는 가운데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등 2명이 사실상 확정됐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가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설기현(풀럼)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노병준(포항) 등이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설기현은 최근 경기를 뛰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체격이 좋고 월드컵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지난 14일 베이 유나이티드 전에서 2골을 몰아친 이동국도 허 감독의 계속된 분발 촉구에도 불구하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필드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이 선발 자리를 사실상 굳힌 가운데 김남일(톰 톰스크) 조원희(수원) 김두현(수원) 김정우(성남) 염기훈(울산)이 호시탐탐 선발을 노리고 있다.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보경(홍익대) 구자철(제주) 김재성(포항) 등 젊은 피들은 허 감독의 총애를 등에 업고 첫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허 감독은 지난 14일 남아공 전지훈련을 마친 뒤 가진 결산 인터뷰에서 "구자철은 청소년 대표 때와 다른 걸 느낀다고 한다. 김보경은 경기하는데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이런 선수들이 자꾸 커야 기존 선수들과 경쟁도 되고 팀이 발전한다"고 밝혔다.

 왼쪽 수비에는 이영표(알 힐랄), 중앙 수비에는 이정수(가시마)와 곽태휘(교토)가 선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오른쪽에는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오범석(울산) 최철순(전북)이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김동진(제니트)은 이영표의 뒤를 받치고 있고, 강민수(수원)와 조용형(제주)은 센터백 자리에 바짝 다가서 있다.

 허 감독은 4월 말쯤 최종 엔트리 23명과 예비 멤버 2명 정도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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