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제조업체 묵은 갈등에다 중소상인 반발까지


신세계 이마트가 촉발한 대형마트 간의 가격할인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대형마트끼리 가격 인하 경쟁이 결국에는 제조업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CJ 제일제당은 지난 19일 이마트 할인행사 제품인 햇반 제품에 대해 물량이 소진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입장은 물량소진이지만, 속사정은 다른 데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3,200원에 팔리던 CJ 제일제당의 햇반 묶음제품은 지난 7일 행사 이후 2,980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가 최근에는 경쟁격화로 2,400원까지 떨어진 것이 이번 공급 중단의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대형마트 위주의 가격할인 정책에 제조업체가 반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할인행사에 참여하는 다른 제조업체들도 물품 추가 공급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해태제과의 고향만두와 오리온 초코파이 등은 마트 현장에서 할인 행사용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추가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양천구의 이마트 현장에서도 할인행사로 소개된 햇반제품은 타사제품으로 대체된 상태였고, 고향만두도 전단제품과는 다른 용량의 제품이었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이번 가격경쟁이 유통사와 제조사의 해묵은 갈등을 첨예하게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간 대형마트와 제조사들은 물품 공급 가격의 주도권을 두고 팽팽히 대립해왔다.

또 중소상인들의 강한 반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마트 할인경쟁이 이어지자, 중소상인들은 대형마트가 손님을 앗아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조사들도 중소상인들의 반발이 부담스러운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골목슈퍼 논란에 이어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상인 간의 반목이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대형마트의 혈전이 업계의 갈등을 계속 낳는 형국이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