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수치로도 확인된 제주신공항 건설의 당위성
인프라 턱없이 부족해…기존공항 활용 용량 증대효과 '미미'
국내선 항공시장이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제주공항을 이용한 국내선 탑승자 수가 김포공항을 추월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제주공항 시설은 타 공항에 비해 현저히 뒤처지면서 관광객 유치 및 도민 이동권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향후 제주가 '1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열고 도민들의 이동권을 높이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제주 관문'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을 이용한 국내선 탑승자 수는 1302만명으로 김포공항 이용객(1287만명)수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국내선 항공 전체 여객수 1829만명 가운데 70% 이상이 제주도를 다녀간 것으로 제주공항 이용객 수가 김포공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제주공항 국내선 이용객 증가율은 타 대도시 공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공항별 국내선 이용객 실적(유임·무임포함)을 살펴보면 제주공항은 2007년 1103만명, 2008년 1170만명, 2009년 1302만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다.
2008년에는 6%대, 지난해에는 무려 11%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포공항의 경우 국내선 이용객은 2007년 1214만명, 2008년 1229만명, 2009년 1287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2008년 1%, 2009년 4%로 제주공항에 크게 못미친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2007년 466만명, 2008년 443만명으로 지난 2008년에는 오히려 전년보다 7%가 감소했다. 지난해 455만명이 김해공항을 다녀가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기 했지만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기점은 전체 국내 노선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노선으로 자리잡았다"며 "한국교통연구원이 제주공항의 포화시기를 2025년으로 예상했지만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포화시기가 더 앞당겨 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프라 턱없이 부족…신공항의 당위성
이처럼 제주공항 이용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제주공항의 청사공간·활주로 등 관련 인프라는 타 공항에 비해 현저히 뒤쳐지면서 신공항 건설의 조속한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여객청사 규모는 7만774㎡로 김포공항(12만5743㎡)과 김해공항(8만7947㎡)에 비해 작다.
주차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제주공항의 주차장 규모는 5만7593㎡로 김포공항(28만7414㎡)의 주차장 규모에 5분의1 수준이다. 김해공항 주자창(12만8956㎡)과 비교해서도 2배이상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활주로 규모다.
현재 제주공항에 운영되는 활주로는 평행활주로 1개, 남북활주로 1개다. 평행활주로 규모는 길이 3㎞×넓이45이며 남북활주로 규모는 길이 1.9㎞×넓이45다.
그러나 남북활주로의 경우 활주로 길이가 짧아 중·대형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하다. 현재 남북활주로는 소형항공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김포공항은 길이3.6㎞×넓이45, 길이3.2㎞×넓이60의 평행활주로 2개를 갖추고 있으며 김해공항에도 마찬가지로 길이 2.7㎞×넓이 45, 길이3.2㎞×넓이60의 활주로 2개가 들어서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로 제주공항의 여객처리 증대를 위해 신공항 건설과 기존공항 활용 등 2가지안이 검토중이지만 신공항 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용역에서도 여객처리능력을 증대를 위해 기존공항에 길이3㎞의 평행활주로 1개를 추가시설하는 방향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도 막대한 보상비 및 공사비 대비 용량 증대효과는 미비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도 교통항공정책과 임종찬 사무관은 "기존공항을 활용한다하더라도 24시간 운영을 할 수 없을 뿐더러 부지확장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제주도 발전을 위해서는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민 기자 lsm8251@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