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대비 20~30% 감소…동일 품목 할인 등 손님 잡기 '안간힘'

도내  중소마트 및 영세상인들이 설을 앞두고 펼치고 있는 대형마트의 저가공세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7일 삼겹살, 우유, 달걀 등 주요 생필품 12개 품목에 대해 가격인하에 이어, 15일 고구마, 오징어 등 10개 품목을 최대 20%까지 인하했다. 이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가격전쟁에 합류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경쟁사간 '최저가' 전쟁은 더욱 심해지면서 중소마트 및 영세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들이 가격 인하를 시작한 이후 동네 마트들의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

B 마트 사장은 "달걀, 우유 등은 소비자들이 가까운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이라며 "그러나 대형마트의 저가 공세 때문에 손님이 뚝 끊겼다"며 "지난 2주간 매출이 전년대비 20%~30% 가량 줄었다"고 호소했다.

소규모 점포 상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D 슈퍼마켓 대표는 "올해 경기회복으로 매출 향상을 기대했는데 연초부터 대형마트 간 가격 할인전쟁이 심해지면서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도내 중소마트는 대형마트의 할인 품목 중 동일 품목을 할인, 손님을 붙잡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N 마트는 바나나, 고구마, 계란 등을 2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K 마트는 설을 대비해 마트 정면에 부위별 돼지고기 할인 가격을 명시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N 마트 대표 문모씨(47)는 "넋놓고 앉아서 기달릴 수 없는 노릇 아니냐"며 "식료품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에라도 가격대를 맞추려니 속이 탄다"고 하소연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소비가 줄어서 매출이 전년대비 20~30% 감소, 죽을 맛"이라며 "가격 인하 경쟁으로 중소상인들의 경영난 악화를 더욱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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