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보다 2개월 빨라…지온·강우량 관련 추측

   
 
  ▲ 제주도롱뇽 암컷의 모습.  
 
제주도롱뇽의 산란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박찬열 박사팀이 제주도롱뇽의 산란시기를 3년간 조사한 결과, 지난 2008년 첫 산란일은 1월27일, 2009년 2월2일, 2010년에는 1월23일에 첫 산란이 이뤄지면서 산란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육지부 도롱뇽이 3월께 산란하는 것에 비하면 2개월 가량 빠른 셈이다.

연구팀은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일과 현지에서 자동 측정한 기상 자료를 비교해 볼 때, 제주도롱뇽이 첫 산란일은 지온과 강우량에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양서류가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최근 산란시기도 빨라지는 것으로 국외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암컷이 산란 때 수컷 10마리와 뒤엉켜 산란된 알에 수정하는 모습과 수컷이 알을 보호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제주도롱뇽이 산란하는 습지는 봄철에만 물이 고이고 이후에 마르는 '임시 봄못'으로 제주도롱뇽은 낙엽과 돌로 덮인 연못바닥에 엎드려 포식자를 피하고 용존산소와 먹이자원을 충분하게 이용해 알을 산란했다. 또 올해는 지난해처럼 한꺼번에 모두 산란하지 않았으며 3∼4개의 소규모 알뭉치가 일주일 간격으로 나타났다. 

박찬열 박사는 "제주도롱뇽이 알을 산란하는 최적의 서식지가 사려니 숲에 있다"며 "산림습지가 생물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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