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요건 충분…환경도시 이미지 부각 시너지 효과 기대

▲ 조천읍 교래리 곶자왈에는 다양한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곶자왈은 수자원 함양 기능 및 멸종위기종과 고유종의 서식처 등 이어서 람사르 사이트 지정 요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습지 지정을 위한 전략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민일보 자료사진
제주 곶자왈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기 위해선 조천·동백동산 곶자왈을 우선 지정하는 등 전략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2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제2회 제주환경리더 곶자왈 포럼-제주곶자왈의 람사르습지 등재 추진방향 모색'을 개최했다.

이날 양운진 경남대학교 교수는 '제주 곶자왈이 람사르 사이트(Ramsar Site)로 지정되어야 하는 세가지 이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 교수는 "제주 곶자왈은 습지의 정의에 부합한다"며 "수자원 함양 기능 및 멸종위기종, 고유종의 서식처 등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해당, 람사르 사이트 지정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곶자왈은 조사가 거의 되지 않은 생태계의 보물 창고이자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며 "제주 곶자왈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체계적인 관리 계획을 마련하고 생태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람사르 사이트 지정 방안에 대해 "제주 곶자왈이 4곳의 지역에 나눠져 분포하고 제주도 면적의 12%(224㎢)에 이르면서 한번에 람사르 사이트로 지정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중 한 지역만을 먼저 지정하도록 추진하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양 교수는 "지난 1981년 제주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조천·동백동산 곶자왈을 선택해 볼 수 있다"며 "이곳에서 제주고사리삼 등 고유종이 발견됐고 4㎞가량 뻗은 숲길과 먼물깍 연못 등이 잘 정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 교수는 "조천·동백동산 곶자왈이 이미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추가로 람사르 사이트로 지정해도 큰 무리가 없다"며 "람사르 사이트 지정으로 환경도시 이지지 부각 및 주변에 있는 거문오름 등 세계자연유산 등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제주 곶자왈의 효과적인 보전 방향 및 람사르 습지 지정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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