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환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분석한 '2002∼2008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국 16개 시도별 인구 1만명 당 알레르기 비염 진료환자 수는 제주지역이 14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남자(1245명)와 여자(1608명) 환자 모두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환자 수가 가장 적은 충북 지역 869명과 비교해서는 1.6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도내 도시지역의 알레르기 비염 진료환자 수는 6만3000명으로, 농어촌 지역 1만1000명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지난 2008년 아토피 피부염 진료환자도 제주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인구 1만명 당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를 보면 제주지역이 344명으로, 가장 적은 경상남도 216명에 비해 1.6배 가량 많았다. 도내 남자와 여자 환자 수 역시 310명과 378명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도내 환자를 지역별로 보면 도시 지역 환자 수는 전체 환자 1만7000명 중 1만50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시도별 인구 1만명 당 천식진료환자 수는 제주지역인 517명으로 전국에서 10번째로 많았고, 남자 환자(474명)보다 여자 환자(563명)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현 교수는 "최근 알레르기질환 진료환자 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유전적 소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환경적 악화요인이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겨울철의 춥고 건조한 기후와 급격한 온도변화는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한편 실내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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