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줄숲모기  
 
서귀포에서 열대·아열대 지방방의 대표적 풍토병인 '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유충(알)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이근화 교수는 "뎅기열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아시아 타이거 모기)'는 지난 2008년부터 제주도 서귀포 지역에서 채집된 적이 있다"며 "그 후 지난해 12월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서귀포 보목동 물웅덩이에서 유충이 처음으로 발견돼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고 8일 밝혔다.

   
 
  ▲ 흰줄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리면 발열·두통·근육통·발진·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뎅기열 환자가 다른 형태의 뎅기바이러스에 2차 감염되면 출혈과 순환장애를 일으키는 뎅기출혈열로 발전, 쇼크 증상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뎅기열은 1991년∼1994년간 아·태평양 지역을 휩쓸어 35만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바 있으나 국내에서는 직접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하지만 아열대보다  더운 지역에서 서식하는 뎅기열 매개 모기의 유충이 서귀포시 보목동에서 발견됨으로써 이모기가 제주도에 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서귀포시 보목동 웅덩이에서 유충(알)이 발견 된 것은 매개 모기가 겨울에도 죽지 않고 월동을 한 후  알을 낳은 것으로 사료된다"며 "서귀포 지역이 아열대기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제주도는 이미 아열대 기후로 바뀐 지역으로 앞으로 한반도 전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화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아열대질환 및 수인성전염병이 한반도의 다른 지역보다 먼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 전지역이 아열대기후로 변하기 전에 제주도에 '기후변화대응 아열대질환연구소' 설립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흰줄숲모기'는 기온 20도 이상 강우량 150㎜ 이상일 때 번식력이 높고 기온이 14.5도 이하에서는 알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조성익 기자 ddung35@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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