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이 주도하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대공세가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손 잡고 애플에 대응하는 형국이다. 출발은 아이폰보다 늦었지만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애플을 뛰어넘는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8일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모토로라 ‘모토로이’ 예약 물량 배송을 시작했다. 10일부터는 일반 대리점에서도 판매한다. 예약가입자는 2만명 선으로 초반 성적이 괜찮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HTC, 소니에릭슨 등 국내외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1분기에만 3∼4종, 상반기에 6종 이상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KT가 2분기부터 안드로이드폰을 판매할 예정인 점을 집중 공략, 아이폰으로 뺏긴 스마트폰 주도권을 되찾을 방침이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는 800만 화소 카메라, 지상파 DMB 기능, 3.7인치 풀터치 스크린 등 아이폰을 능가하는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도 이달 말쯤 국산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통신사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이지만 SK텔레콤과 손 잡고 ‘옴니아2’로 아이폰과 맞서온 만큼 SK텔레콤을 우선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또 영상통화 기능을 지원하고 구글의 강점인 검색, 지도, 동영상 편집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이유는 개방성에 있다. 구글은 OS 소스를 외부에 공개,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해 제조사나 콘텐츠 개발자들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애플 본사의 전략에 철저히 따라 DMB나 화상통화 같은 기본 기능조차 추가할 수 없는 아이폰과는 정반대다.

현재 2만개 정도인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숫자는 약 12만개 규모인 애플 앱스토어에 못 미치지만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조만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2012년 18%까지 증가해 아이폰 OS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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