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선적이 드나드는 무역항인 제주·서귀포항에 컨테이너 검색투시기가 마련되지 않아 컨테이너를 통한 자연·위해물품 밀반출 등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또 검색 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 역시 일부 화물에 대해서만 검색을 하는데다 이 또한 비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검색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제주세관에 따르면 제주항에 설치된 화물검색장비는 지난해 6월에 설치된 엑스레이 투시기 단 1대.

 그러나 이마저도 여행객들의 수화물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있을 뿐 대용량인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아예 기본적인 검색장비가 없어 그나마 뜸한 육안검사에 모든 걸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약류·총기류 등 위해물품이나 자연석 등의 밀반입·출 등에 대해 기본적인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밀반입·출 가능성을 높게 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례로 지난 8월 한경면 판포오름 주변과 서광리 목장지대에서 직경 20∼30㎝ 크기의 송이자연석 수십톤이 컨테이너로 제주항을 통해 밀반출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또 지난 1월에는 정기카훼리 화물칸 냉동탑차안에 은신해있던 밀입국 조선족 40여명이 한꺼번에 붙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련의 단속 모두 제보에 의해 이뤄진 것이어서 제보가 없을 경우 사실상 단속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박정섭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