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문잠김 등 주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사안까지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주민 스스로의 안전의식 확보가 미흡하다.

제주소방서가 올들어 9월말까지 119구조대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체 400여명의 이용자 가운데 30%인 118명이 주택이나 차량·승강기 갇힘 등의 이유로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는 등 비응급 상황에 대한 구조요청이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승강기 등의 문잠김은 98년 12건에 비해 지난해 모두 163건이 신고되는 등 증가세를 띠고있으며,‘부부싸움중 안에서 잠가버린 현관문을 열어달라’ ‘방견을 치워달라’‘바다에 빠진 지갑을 찾아달라’는 등 현장안전조치를 요하는 민원도 올들어 140여건이 접수돼 119구조요청이 ‘무조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일 제주시 이도동 M아파트에서 현관 보조잠금장치가 고장나 119가 출동했는가 하면,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북제주군 한경면 강모씨(61)가 지네에 물렸다고 구조를 요청,병원에 후송됐고 같은날 밤11시 자녀가 잠을 자는 바람에 집에 못들어간 한 가장이 문을 열어달라며 119에 신고하기도 했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같은 시간대에 긴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초동조치에 장애를 받을 수 있다”며 “비응급상황인 경우 주민들 각자의 적절한 상황판단과 대처가 필수”라고 말했다.<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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