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간 열전 돌입…한국, 금메달 5개·종합 10위권 진입 목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1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스타디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개막 축하 영상이 흘러나왔고 곧 이어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제로' 카운트와 함께 오륜마크가 밝혀졌고 참가국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가 관례에 따라 가장 먼저 스타디움에 들어섰고 이후 알파벳 순서에 따라 그리스를 제외한 83개국이 차례로 입장했다. 한국은 봅슬레이에 출전하는 강광배를 기수로 세우고 전체 46번째로 입장했다. 선수 2명이 출전하는 북한은 24번째로 입장해 아쉽게 공동 입장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훈련 도중 사망한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의 국가인 그루지야 선수단이 입장하자 스타디움은 숙연해졌다. 이어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6만 관중이 일제히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그루지야 선수단은 쿠마리타시빌리를 기리기 위해 검은 목도리를 두르고 입장했다.

이어지는 축하 무대에서는 캐나다 출신 가수 브라이언 아담스와 넬리 퍼타도가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선보였다. 또 데이비드 애킨스 감독의 지휘 아래 3차원 방식의 독특한 영상도 연출돼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로게 위원장과 존 퍼롱 조직위원장의 축하 인사에 이어 미셸 장 캐나다 총독의 개회 선언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계속해서 올림픽기가 게양됐고 이날 사망한 쿠마리타시빌리를 애도하는 묵념이 이어졌고 캐나다 선수와 심판이 페어플레이 선서를 마치자 기다렸던 성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그리스 고대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106일 동안 4만5,000km를 돌아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 도착했고 휠체어 마라톤 선수 출신 락 한센 재단 이사장이 첫 주자로 스타디움에 입성하자 관중들의 환호는 극에 달했다. 성화는 스피드스케이팅 르메이 도안, NBA 스타 스티브 내시(피닉스 선즈), 스키 낸시 그린에 이어 최종적으로 아이스하키 웨인 그레츠키에게 옮겨졌다.

하지만 성화대에 불을 붙인 것은 그레츠키 혼자가 아니었다. 5명의 주자들이 자리를 잡자 땅에서 삼각 성화대가 솟아올랐고 주자들은 함께 성화대에 불을 지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성화는 대회 기간 동안 외부 성화대에서 불을 밝히게 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한국은 금메달 5개 이상과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쇼트트랙에서 3개는 무난히 딸 것으로 전망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6개, 종합 7위를 넘어서기 위해 역대 최다인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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