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치고 2차시기 34초906기록하며 역전 우승

그토록 기다려왔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이 샛별 모태범(21)에게서 터져나왔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샛별' 모태범이 1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발 경기장에서 진행된 남자 500m 경기에서 1,2차 레이스 합산 69초8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레이스 경기에서 34.923로 2위를 기록했던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34초906을 기록하며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2위와 3위는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69초98), 가토 조지(70초01)이 차지했고 이강석이 70.041로 4위에 올랐다. 3위와는 0.031의 간발의 차다.

한편 '4전5기'의 주인공 이규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2차 합계 70초48로 15위에 머물렀다.

모태범의 금메달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쓰는 값진 성과다. 한국은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시작한 이후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을 따냈을뿐 다른 종목에서는 하나도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경우 알베르빌의 김윤만, 토리노의 이강석이 각각 은, 동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금메달을 향한 갈증이 남아 있었다.

이규혁, 이강석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동계스포츠사를 새로 쓸 사상 첫 금메달을 딸 유망 선수로 지목됐지만 정작 큰일을 낸 것은 모태범이었다. 특히 이날은 모태범에게 더욱 특별하다.

한국시간으로는 16일이지만 현지시간으로 이날은 15일. 모태범의 스물 한번째 생일이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경기를 치른 모태범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생애 최고의 생일을 맞이했다.

모태범은 지난 2009 하얼빈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당시 남자 500m 동메달, 1,000m와 1,500m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2007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500m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 2009년 자신의 최고 기록은 34.48이었다. 빙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리치몬드 올림픽 오발 경기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태범은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한 것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모태범의 강세 종목은 사실 1,000m다. 모태범은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에 이어 1,000m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고 이규혁이 3위. 500m에서 모두를 놀래키는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은 이를 넘어 1,000m 금메달까지 노려보게 됐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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