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이 1,0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1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발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모태범은 1분09초12의 기록으로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1분 08초94)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0.18초차의 간발의 순간이다. 샤니 데이비스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지난 16일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은 1,000m 까지 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2개의 메달을 한꺼번에 수확하게 됐다.

1,2차 레이스를 치러 점수를 합산하는 500m와 달리 단판승부로 펼치는 1,000m 경기에서 모태범은 미국의 채드 헤드릭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아웃코스를 배정받은 모태범은 200m에서 16초39를 기록하는 등 재빠른 스타트로 우위를 가져간 뒤 끝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한편 '4전5기'의 신화를 노리던 이규혁은 1분09초92로 9위에 머물렀다.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의 주종목은 원래 1,000m다. 이 종목 최강자로 군림해온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에 이어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고 이규혁이 3위다. 모태범은 지난 2009~2010 월드컵 4차에서는 3위를, 5차에서는 4위에 오르며 꾸준히 상위권에 진입해 있었다.

이에 따라 선수단은 올림픽 전에도 "모태범, 이규혁이 컨디션만 잘 조율한다면 은메달 획득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이규혁, 이강석등 선배들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운데 조금씩 성적을 끌어올린 모태범은 500m에 이어 1,000m까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최강자로 우뚝섰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