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이은별, 박승희가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값진 은,동메달을 휩쓸었다.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진행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이은별과 박승희가 중국 주오 양에 이어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에서는 이은별, 박승희, 조해리가 모두 결승전에 출전한 가운데 어드밴티지를 받은 선수가 많아 무려 8명이 결승전을 치렀다.

한국 선수들이 3명이나 되는 만큼 미리 약속된 플레이가 돋보였다. 박승희가 초반부터 레이스를 이끌며 1위로 치고 나갔고 이은별과 조해리는 뒤에서 기회를 엿봤다.

3바퀴를 남겨두고 이 부문 최강자로 꼽히는 중국의 주오 양이 박승희를 제치며 치고 올라왔다. 오랫동안 선두를 이끌던 박승희가 다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은별이 막판 스퍼트를 감행, 주오 양을 따라잡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은, 동메달을 모두 수확한 것은 분명 값진 성과다.

이번 시즌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여러차례의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단이 거둔 성적은 좋지 않았다. 3,000m 계주에서는 그럭저럭 꾸준히 메달권에 들긴 했지만 개인전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한국에서 열린 2009 2차 월드컵에서는 조해리가 1,000m 금메달, 이은별이 1,500m 금메달을 땄지만 다른 월드컵 경기에서는 금메달을 한개도 따지 못했을 정도.

3,000m 계주라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자는 각오로 한국 여자 선수들은 올림픽 직전 단내나는 체력훈련을 시작했고 그 결과는 올림픽에서 뚜렷하게 나왔다.

체력을 끌어올린 여자 선수들은 단거리인 500m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중국 선수들이 휩쓸것이라 예상했던 1500m 경기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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