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노메달'의 주인공 성시백(23, 용인시청)이 이번에는 0.006초에 울었다.

성시백은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2조에서 1분25초068을 기록하며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찰스 해믈린(캐나다)에 이은 3위로 조 2위까지 진출하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해믈린(1분25초062)과는 0.006초 차이로 육안으로는 순위 구별이 안될 만큼 간발의 차였다.

지난 18일 벌어진 예선에서 1분24초24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더욱이 성시백은 이날 벌어진 준준결승에서도 조 1위로 가볍게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준결승 출전 선수 17명 가운데 가장 빠른 1분24초570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워낙 페이스가 좋았던 만큼 무난한 결승 진출에 이은 메달 획득이 예상됐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1위를 달리던 성시백은 막판 오노와 해믈린에게 역전당했고, 결승선 통과시 스케이트 날을 쭉 밀며 해믈린과 비슷하게 들어왔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해믈린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확인돼 결선행이 좌절됐다.

성시백은 일주일전인 14일 벌어진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사실상 확정적이었던 은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바 있다. 당시 결승선을 20m 가량 앞에 두고 이정수에 이어 2위를 달리던 성시백은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던 이호석의 스케이트날에 걸려 넘어지면서 생애 첫 메달을 날려버렸다.

반면 1500m 결선에서 성시백과 함께 미끄러졌던 이호석은 1000m 결선에서 1분23초801로 결승선을 끊으며 은메달을 따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에 이은 2연속 은메달이었다. 또 1500m 금메달리스트 이정수는 10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정수가 우승과 함께 기록한 1분23초747은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한편 성시백은 오는 25일 재개되는 마지막 개인전 경기 500m와 27일 5000m 계주 결선에서 생애 첫 메달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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