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 은, 여자 1500 이은별·박승희 은·동 획득…한국 종합 4위

'효자'는 역시 달랐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메달을 따기 시작한 1992 알베르빌 올림픽부터 2006 토리노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따낸 메달수는 총 31개. 이중 쇼트트랙에서 나온 메달이 무려 29개였다.

사실상 한국의 동계스포츠를 이끌었다고 봐야할만큼 쇼트트랙은 변치 않는 효자였다. 이번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는 놀라운 성과를 내며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쇼트트랙 역시 건재했다.

토리노 올림픽 당시 남녀 3관왕에 오른 안현수, 진선유가 없는 상황이지만 한국 선수단은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세계 최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경기는 여자 1,500m와 남자 1,000m로 두 종목. 나올 수 있는 메달은 총 6개다. 이중 한국은 4개를 휩쓸며 최강국다운 면모를 보였다. [BestNocut_R]

여자 1,500m에서 은, 동메달을 가져온 이은별, 박승희의 분전은 눈부시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은 중국세에 밀려 3,000m 계주에서만 메달이 기대된다는 냉정한 자체분석을 내렸다.

여자 선수들은 "개인전 메달은 어려울 것 같다"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면서 속으로는 이를 악물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체력훈련을 소화하며 반전을 노린 여자 선수들은 1,500m 경기에서 값진 은, 동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냈다.

남자부 1,000m는 예상대로였다. 성시백이 아쉽게 결승전 진출을 놓치긴 했지만 이정수, 이호석이 금,은메달을 휩쓸며 퍼시픽 콜리시움은 '한국의 땅' 임을 입증해보였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 21일 단번에 4개의 메달을 추가함에 따라 한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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