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의 만남. 6번은 웃고 5번은 울었다.

수없이 그려온 올림픽 무대에서 김연아(20 · 한국)와 아사다 마오(20 · 일본)가 12번째 만남을 갖는다. 2004~2005시즌 핀란드 헬싱키에서 진행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맞대결은 6승 5패로 김연아의 우위다.

수치상으로는 엇비슷해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제 더 이상 라이벌이라는 수식어를 붙일수가 없다. 지난 2009 4대륙 선수권대회부터 2009 세계선수권, 2009 그랑프리 시리즈 1차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 이르기까지 줄곧 큰 격차를 내며 아사다 마오를 연파해온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점점 더 벌였다. '천재소녀'로 불리던 아사다 마오가 답보상태에 빠진 반면 김연아는 수직성장해온 것.

이제 김연아는 세계가 인정하는 올림픽 금메달 후보 1순위이며 아사다 마오는 안도 미키(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등 김연아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도전자들 중 아사다 마오는 분명 도드라지는 존재다. 여자 선수들이 쉽사리 해내지 못하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하고 있다는 프리미엄이 붙는 선수다. 한국에서 김연아의 금메달을 확신하는 만큼, 일본에서는 아사다 마오의 선전을 믿고 있다.

아사다 마오는 이번 시즌 초만해도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그랑프리 1차, 2차 시리즈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는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제대로 해보이지 못하며 2차 대회였던 '로스텔레컴컵'에서는 자신의 역대 최저점인 150.28점을 받기도 했다. 올림픽을 1개월여 앞둔 한국 전주 4대륙 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에 80%정도 근접했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때 받은 점수 183.96은 김연아의 이번 시즌 최저점 187.98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한가닥 희망을 거는 것은 "나는 원래 후반부에 탄력을 받는다"는 주문섞인 기대감이다. 김연아에게 내민 아사다 마오의 12번째 도전장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결전의 순간이 임박했다. 김연아는 24일 오후 1시 빙판에 오르고 아사다 마오는 바로 앞순서인 12시 54분 등장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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