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의 꿈, 금빛 신화로 부활했다"
2010동계올림픽, 피겨 프리스케이팅 150.06점 합계 228.56점 세계신기록 작성…2위 아사다마오 205.50점, 23.06점차로 여유롭게 따돌려

"더이상 아무런 말이 필요없었다. 하늘은 김연아를 선택했다"

밴쿠버 하늘을 파란새 한마리가 금빛 물결로 수놓았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드디어 동계올림픽 피겨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26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막을 내린 2010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기록, 지난 24일 쇼트프로그램 78.50점을 합해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이로써 김연아는 한국인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피겨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첫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연아는 영원한 숙명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 205.50점)를 23.06점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밴쿠버 하늘에 자신이 피겨 최강임을 새겨놨다. 동메달은 최근 어머니를 잃은 캐나다 조애니 로셰트(202.64점)가 차지했다.

지난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김연아는 24명 중 마지막조 3번째로 출전해 완벽한 퍼펙트 연기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피겨종목에 처음  출전한  대한민국선수단은 올림픽 출전 사상  42년 만에 첫 금메달이란 쾌거를 달성했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의 선율에 몸을 맡긴 김연아는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더블악셀-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 등 7개의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 스파이럴과 플라잉 싯스핀, 체인지풋 등 스핀과 스텝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심판들은 김연아의 연기에 무려 17.4점의 가산점을 줬다.

경기가 끝난 후 열린 시상식에서 '강심장' 김연아는 애국가를 따라 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피겨에서 따낸 금메달로 한국선수단은 26일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모두 11개를 획득해 금메달 7개의 노르웨이에 이어 종합 5위에 올랐다. 종합 1위는 금메달 8개의 미국이며 일본은 노골드를 기록,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19위에 랭크했다. 

한편 한국선수단은 폐막을 이틀 앞둔 27일 쇼트트랙 남자 500m와 5000m계주, 여자1000m종목에서 마지막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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