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JTO 개점 1년 성과와 과제


9개월간 2억원 흑자…금융권 차입금 상환 마무리
단체관광객 유치 미미…여행사 수수료 적다 '난색'

개장 첫해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은 2억원의 흑자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동안 운영상 많은 문제점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송객 수수료를 둘러싼 여행사와의 갈등과 지리적 한계점 극복 등이 현재 JTO에 주어진 과제다.

△ 개장 첫해 2억원 '흑자'

지난해 3월30일 국내 최초로 내·외국인을 상대로 한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이하 JTO)이 제주에 문을 열었다.

제주컨벤션센터 1층에 들어선 JTO는 2059㎡ 규모로 조성됐으며 화장품과 향수, 시계, 주류, 지갑, 선글라스, 문고 등 15개 품목·253개의 브랜드가 현재 입점돼 있다.

물품 구입방식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제주를 떠날 때 공항과 항만에 설치된 인도장에서 구매 물품을 인도받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JTO 운영 수익은 관광객 유치 마케팅 및 관광 환경개선 사업 등에 쓰여진다. 

그러나 JTO의 출발은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다. 홍보부족 등의 이유로 개장 한달간의 매출액이 1일 평균 4600만원에 불과했던 것.

JDC 면세점이 1일 평균 2억9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JTO는 지난해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서서히 매출액을 끌어 올리 시작했고, 개장 첫해(2009년 4월1일~2009년 12월31일 기준) 2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기에 이르른다.

총매출액 209억원·1일 평균매출액 7550여만원·순익 2억원. JTO가 9개월간 거둔 성과다.

이같은 흑자경영으로 제주관광공사는 JTO 개점을 위해 끌어온 기채(총 116억원, 관광진흥기금 56억원, 금융권 차입금 60억원) 중 금융권 차입금 60억원을 지난해에 상환했다.
 
△ 송객 수수료 갈등 해법 못 찾아

그러나 JTO는 지난해 흑자경영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한계점을 노출했다.

그 중 가장 난관에 봉착한 문제는 송객수수료와 관련된 갈등이다.

JTO는 현재 10인 이상의 단체관광객을 데려오는 여행사에 관광객이 지출한 금액의 4%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지만, 유치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여행사에서는 수수료가 '너무 적다'며 단체 관광객 송객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단체 관광객 유치실적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우리 측에서 제시한 수수료가 타 관광지나 기념품점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적다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송객수수료를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래저래 고민"이라고 밝혔다.

독자적인 마케팅을 펼칠수 없다는 점도 JTO가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다.

JTO는 JDC 면세점과의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할인이벤트 조차 마음대로 실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첫 실시된 도민할인이벤트는 JDC 측의 협조를 얻어 한시적으로 진행됐다.

이밖에 지리적 문제점으로 관광객들이 관광코스를 경유해 JTO를 방문 하는 것이 불편한 점, 영업시간이 JDC 면세점보다 짧은 점 등도 개선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 여행사 공감대 이끌어내야

JTO의 영업이익은 '제주관광 진흥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되는 만큼 여행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수 있는 다각적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제주도 관광협회, 제주도정과 공동 노력을 통해 JTO에 관광객을 송객하는 여행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홍보활동 및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리적 한계점 극복방안으로는 인터넷 면세점 개설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객이나 도민들이 굳이 JTO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한 예약판매를 통해 제주공항에서 면세품을 인도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열린 제주관광공사의 업무보고에서도 제주도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은 인터넷 면세점 개설을 적극 검토하라고 제주관광공사에 주문했다.    이상민 기자 lsm8251@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