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다 메달로 종합 5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 남겨

지난 17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겨울 대축제'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은 1일 오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82개국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폐막식을 갖고 4년 뒤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한국 체육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빙상과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등 5개 종목에 46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은 역대 최다 메달인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국가별 종합순위에서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과거 쇼트트랙에만 의존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까지 금메달 영역을 확대해 세계적인 빙상 강국으로 우뚝 섰다.

4년 전 토리노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땄던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에 그쳤으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07학번' 삼총사 모태범과 이상화, 이승훈(이상 21.한국체대)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깜짝 수확했다.

특히 최단거리인 남녀 500m를 한 국가가 독식한 것은 동계올림픽 사상 한국이 처음이며 최장거리인 남자 10,000m까지 휩쓴 것은 더욱 최초의 일이다.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피겨스케이팅에서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한국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적인 `피겨여왕'으로 거듭났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프로그램에서 우아하고 완벽한 연기로 경쟁자들을 완전히 압도한 김연아는 자신이 보유했던 피겨스케이팅 역대 최고점을 228.56점으로 대폭 끌어올려 이번 올림픽을 통틀어 최고의 슈퍼스타가 됐다.

또한 한국은 설상 종목이 빙상에 비해 부진하긴 했지만 올림픽에 첫 출전한 봅슬레이가 남자 4인승에서 19위에 오르며 결선레이스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모굴스키와 스노보드 등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가운데 종합 1위는 주최국 캐나다가 차지했다.

캐나다는 폐막식 직전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미국을 3-2로 누르고 8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는 등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인 금메달 14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

독일은 금 10, 은 13, 동7개로 뒤를 이었고 미국이 금 9, 은 15, 동 7개로 3위가 됐다.

아시아에서는 여자 쇼트트랙 4종목을 싹쓸이한 중국이 금 5, 은 2, 동 4개로 종합 7위가 됐고 일본(은 3, 동 2개)은 `노골드'의 수모를 겪으며 20위로 처졌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은 1시간여 동안 식전 행사가 펼쳐진 뒤 참가국기가 먼저 입장한 뒤 선수들이 자유롭게 식장에 들어섰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21.한국체대)이 기수를 맡았고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이승훈(21.한국체대), 쇼트트랙 2관왕인 이정수(22.단국대) 등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김연아는 디지털카메라로 행사장 곳곳을 찍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에 이어 은메달을 땄던 아사다 마오는 일본 기수로 나섰고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는 캐나다 기수로 참가했다.

선수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자리를 잡자 이날 휘슬러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시상식이 열렸고 존 퍼롱 밴쿠버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마침내 올림픽기가 내려진 뒤 201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러시아 소치에 전달됐다.

이윽고 지난 17일간 밴쿠버와 휘슬러를 밝혔던 성화가 사그라지면서 지구촌 동계스포츠 스타들은 4년 뒤 소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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