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주학생문화원·수운공원서

▲ 3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강당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창립 1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유족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장공남 기자 gongnam@jemin.com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홍성수)는 3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강당 및 수운공원에서 창립 1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창립 10주년 기념대회에서 4·3희생자유족회는 결의문을 통해 제주4·3과 관련해 헌법소원을 청구한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 등이 제기한 소송을 철회하고 4·3유족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4·3유족들은 "제주지방법원·헌법재판소·서울행정법원·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에서는 더 이상 유족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법의 엄중함을 보여 줄 것을 결의한다"며 "정부가 제주4·3과 관련된 예산지원을 시행하고 그 동안 중단된 추가로 신고한 희생자에 대해 결단을 내려줄 것을 결의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창립 10주년 기념대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문 낭독을 비롯해 대회사, 축사 등의 기념식에 이어 이동규 경희대 교수가 '창조경영'을 주제로 기념강연을 펼쳤으며 윷놀이, 투호 등 경기한마당, 문화마당 등이 펼쳐졌다.

홍성수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창립 10주년 기념대회는 유족들이 친교를 나누고 화합하고 단합하는 문화의 마당"이라며 "여러분(유족)은 골수까지 사무치는 어두운 역사를 딛고 평화를 간절히 염하고 살아왔다. 그렇지만 진실과 화해, 상생의 미래를 향한 전진의 발걸음을 한시도 멈추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장공남 기자 gongnam@jemin.com


"살아있는 동안 국가차원 보상 이뤄져야"
<인터뷰> 오선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원

▲ 4.3희생자유족회 오선범
"진짜 억울하게 고생했던 분들이 살아있는 동안 국가차원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의 태동에 중추적인 역할(임시 의장)을 맡았던 오선범씨(77·서귀포시)는 이같이 제주4·3과 관련 국가차원의 보상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창립 10주년 기념대회 행사장을 찾은 오선범씨는 "지금 제주4·3이 발발된지 70년이 가까워 가고 있다"며 "살아있는 사람이 얼마 안 된다. 진짜 억울하게 고생했던 그 분들이 살아있는 동안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사람들이 돌아간 다음 보상이 있어봐야 뭐하겠느냐"고 말했다.

오씨는 "공권력에 의한 잘못으로 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했다. 그러한 내용이 있는 이상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다"며 "우리나라가 칠레 지진 참사에 막대한 돈을 원조하는 마당에 국내에서 국가 공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들을 왜 지금까지 버리느냐"며 당시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4·3 당시 초등학생이던 오씨는 "그 당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불안했다"며 "오늘 죽어질지 내일 죽어질지 모를 그런 아주 위급한 상황을 하루하루 살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씨는 10주년을 맞는 유족회와 관련 "그동안의 활동 상황(1988년 제주도4·3사건민간인희생자반공유족회로 출발한 것 등)들을 정확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대 정부라든가 대 도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단합된 분위기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공남 기자 gongna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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