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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아이들의 민다나오 평화여행 ①- 미래세대의 평화 실천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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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8 (월) 17:25:25 | 승인 2010-03-08 (월) 17:25:25

<편집자 주>
곶자왈 작은학교에서는 미래세대와 함께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고 익히는 활동, 세계의 미래세대와 제주의 미래세대 사이에 평화의 관계를 맺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평화장터'와 여름방학 동안 세계의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국제생명평화캠프'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에 더해 2010년 1월부터 '아시아 평화여행'을 시작했다. 이 연재물은 지난 1월 7일부터 21일까지 14박 15일 동안의 민다나오 평화여행의 기록이다.

우린 책이 좋아요.
난폭한 전쟁은 싫어요.
그 전쟁 속에 끌려간 아이들에게 책을!
우리가 할 수 있어요.
우리들의 작은 나눔이 큰 희망을!
전쟁보다 사랑을!
전쟁, 폭탄 대신에 책과 희망을!
민다나오 어린이들에게 책과 희망을!
사랑을 나눠요, 평화를 나눠요, 희망을 나눠요!
-제주 동광초등학교 평화헌책방을 준비하는 아이들

   
 
  ▲ 곶자왈 작은학교는 2007년부터 해마다 ‘어린이 평화장터’와 ‘국제생명평화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아픔 따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자기만 행복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자기, 자기 가족, 자기 이웃, 자기 나라만 행복하고 평화로운 건 진짜 행복, 진짜 평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와 우리 가족과 이웃,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평화로워야 진짜 평화라고 할 수 있을 거다.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을 갖출 수 있고, 열심히 노력하여 바라는 것들을 이룰 수 있고, 누구나 똑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세상의 평화는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서게 될 것이다.

평화를 실천하는 것.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평화의 마음, 평화의 실천이 누구나 마음먹을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평화책을 읽는 것, 자기 삶을 평화롭게 하는 것, 세상의 평화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갖는 것. 그것도 평화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분쟁지역에 평화도서관을 짓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은 그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간 행동이다. 마음만이 아니라 실천을! 내 가족 내 이웃만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한 실천이니까 말이다. 내가 곶자왈 아이들과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프로젝트'도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평화의 실천, 바로 그런 거라 할 수 있겠다.

전쟁은 전쟁 당시에 참혹함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평생 동안 상처를 낳게 한다. 그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이 동무들과 즐겁게 놀고 얘기 나누고, 좋은 책을 읽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들을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도서관이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분쟁지역 어린이들에게 총 대신 책을! 평화도서관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제주의 미래세대(어린이, 청소년)들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아체, 동티모르, 티베트, 필리핀 민다나오 등등 전쟁(분쟁)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의 아이들과 아픔을 나누고, 평화를 나누고 싶어서 평화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곶자왈 아이들은 해마다 두 차례 '어린이 평화장터'를 열어 그들 나라 아이들의 처한 상황을 알리고, 그 아이들을 위해 '평화도서관'을 짓는 데 함께 힘을 보태자고 홍보했다. 평화장터와 모금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돈은 동티모르 평화도서관, 티베트 시각장애인학교 소리놀이터, 인도 다람살라 어린이센터, 필리핀 민다나오의 에니그마타 트리하우스와 송코평화센터 평화도서관을 짓는 데 보탰다.

그런데 제주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어른들이 앞장서고 아이들이 뒤쫓아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한다. 어른들은 그 아이들이 더 열심히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바람잡이 노릇을 하고, 도우미 노릇을 한다. 아체, 민다나오, 동티모르, 다람살라, 티베트 등은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아주 낯선 지역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도움을 주면서 아이들은 다른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다른 세계 아이들과 서로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 스스로 세계의 일원으로서 존재하고, 살아가고, 나누고, 소통하고, 연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문용포 곶자왈 작은학교 대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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