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대중화 위해선 음반작업이 절실해요"

 “회원들이 재정문제 등 부수적인 일에 고민하기 보다는 노래 부르는 기쁨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노래빛 사월의 활동으로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밝아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노래빛 사월 창립회원으로 현재 작곡과 연출을 맡고 있는 최상돈 대표(33).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최 대표를 노래현장으로 끌어들인 것은 대학때 마당극 동아리 ‘너븐드르’로 활동하며‘특별법 저지를 위한 노래 공연’에 참가했던게 인연이 됐다.

 대학 졸업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모여 노래빛 사월을 만든 그는 8년동안 왜곡돼 있는 4·3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노래를 하다가 차츰 제주도의 환경문제,인권문제에 눈을 돌려 사월의 정기공연 틀거리로 짜냈다.

 또 소외된 이웃들의 소외감을 극복하고,그들의 사회활동에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야간학교 학생들과 자매결연을 맺고,이들을 위한 음악도 만들고 있다.노동현장과 농민회 등 자신들이 필요한 집회 현장에는 군말없이 달려간다.

 최 대표는“노동조합 지원사업 등 무보수의 활동이지만 사회 곳곳에서 노래빛 사월을 기억해주는 것이 보람이면 보람이다”면서 “각종 현장에서 내가 쓴 곡이 흥얼거리는 모습을 볼 때 큰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

 “처음 운동으로 노래활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동호인 단체이상으로 평가받는 것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최 대표는 “공연에 예술성을 가미하다보면 운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하지만 이런 지적은 예술성을 추구하다 보니 메시지가 약해보이는 것이지 노래빛 사월의 취지와 목적이 퇴색된 된 것은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출가로서 그는 “보다 큰 감동을 주기 위해 그는 말로써 설명하는 라이브 공연이 아니라 영상과 춤,풍물 등을 곁들여 보다 노래극이나 음악극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노래빛 사월의 창작곡 대부분은 그의 작품이다.제주시인과 주변사람들의 시를 곡으로 쓰기도 하지만 그가 직접 가사를 붙이기도 한다.지금까지 발표한 100여곡의 창작곡 중에서 그는‘세월’‘사월에’‘평화의 섬’ 등에 특히 애착이 간다고 했다.

 “제주지역 특성상 재정 뒷받침이 안돼 지금껏 발표됐던 100여곡의 노래가 음반작업을 못해 묻혀지고 있는게 가장 안타깝다”는 최 대표는 새천년에는 사월이 만든 우리노래가 음반에 담겨 대중속으로 파급될 수 있길 소망했다.<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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