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컴트루픽쳐스 대표이사, ㈔제주씨네아일랜드 기획이사>

「예술이 교육에 미치는 놀라운 효과」라는 앤 밴포드의 책이 있다. 이 책은 호주예술평의회(Australia Council for the Arts)와 국제예술위원회문화기구연합회(IFACCA)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예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유네스코 프로젝트의 결과 보고서이다. 예술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읽었을지도 모르는 보고서일 것이다. 뜬금없이 이 책을 거론한 이유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가 5월 25일∼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왜 알리고 싶었을까? 하고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개최 배경 및 의의를 알리고 싶었던 걸까? 라는 생각에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1999년 학교 예술교육과 창의성 증진을 위한 국제 호소문의 일부분을 소개해본다.

…급격하게 변하는 가족 공동체와 사회 구조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21세기의 학교는 예술적 가치와 주제를 가르치는 특별한 장을 마련함으로써 인류의 고유한 특성인 창의력을 개발해야 하는 새로운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창의력이 곧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생각이 났다. 행사에 참여할 선생님이 있다면 같이 가자고 하고 싶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함께 갈 누군가에게 그런 말이 하고 싶다는 것도 이젠 안다.

"급격하게 변하는 가족 공동체와 사회 구조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 않아요? 나한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더라구. 안 그래요?"라며 궁시렁 거릴 수 있는 멋진 선생님을 만나, 함께 특별한 자극과 교육 체험을 하고픈 욕망이 드높다는 것도 깨달았다.

아마 조만간 함께 가자고 금방 연락이 올 것 같다. 왜냐하면 평소 인덕(人德)이 과한지라 다양한 생각을 갖은 선생님들과 함께 이번 행사를 참관하게 될 것이라는 멋진 상상이 급습해 오기 때문이다. 이런 인덕(人德)은 늘 놀라운 정도로 많은 일을 탄생하게 만든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한 이 놀라운 일복(-福)은 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제주 삶의 질 또한 풍요롭게 할 것이다. 함께 비행기 티켓팅을 하고 부푼 맘을 품고 떠나는 우리들이 보인다. 적어도 나의 상상 속엔.    <오주연·㈜컴트루픽쳐스 대표이사, ㈔제주씨네아일랜드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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