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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아이들의 민다나오 평화여행 ④- 민다나오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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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7 (수) 18:10:32 | 승인 2010-03-17 (수) 18:10:32

   
 
  ▲ 민다나오까지 가는 멀고 힘든 여정. 어른들도 견디기 힘들 길이었지만 곶자왈 아이들은 희망을 위해 용기를 냈다.  
 
어린 여행자, 희망을 찾아 떠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국제공항으로 다시 마닐라국제공항으로… 도착 후, 우리 모두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모두 졸린 얼굴로 머털도사에게 '머리 아파요' '배 아파요'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머털도사가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늘 얘기했었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고생을 해야 오랫동안 기억에 남겠다는 생각도 했다."
- 오돌또기 민다나오 평화여행 체험기에서

# 위험과 희망이 공존하는 곳

필리핀은 77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지고 약 8,20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이다. 한국인들이 중국, 일본, 태국,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이 여행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필리핀은 크게 루손, 비사야, 민다나오 등 3개의 큰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가 찾을 곳, 민다나오는 인구 1600만 명이 살고 있는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민다나오는 위험하면서도 희망이 있고, 풍부한 지하자원을 품고 있으면서도 부족한 것이 많고, 빠른 성장을 하면서도 빈곤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섬이다.

민다나오에는 필리핀에서 가장 가난한 20개주 가운데 14개주가 자리 잡고 있다. 민다나오 주민들의 1인당 GNP는 1000달러를 넘지 않으며 필리핀 전체에서 평균 수명이 가장 낮고, 문맹률은 가장 높은 지역이다. 또한 이슬람교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원주민들 사이에 크고 작은 싸움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이 죽어 가는 분쟁지역이기도 하다.

   
 
   
 

# 멀고 복잡하고 힘든 여정

우리의 첫 여행지인 까미귄섬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복잡하고 힘들었다. 김포공항에 내린 큰 눈으로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항공기가 잇따라 결항됐다. 그나마 우리가 탈 항공기는 결항이 아니라 지연이었다. 결항과 지연이 잇따르자 나와 아이들은 조마조마 했다. 이러다가 민다나오로 떠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우리가 그동안 이 여행을 얼마나 기다렸고 얼마나 준비를 했는데….

천만다행으로 우리는 2시간이 훨씬 넘어서야 김포로 가는 항공기를 탈 수 있었다. 김포공항에서 다시 인천공항까지 숨가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또 하나의 어려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5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부모확인공증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결국 우리는 마닐라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1시간을 기다린 뒤 1인 7만원의 벌금을 물고서야 필리핀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국내공항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우리는 홍콩으로 가는 국제선 항공기를 탔다. 홍콩국제공항에서 몇 시간 머무른 뒤 마닐라국제공항으로, 다시 필리핀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민다나오 북쪽 도시 카가얀디오르공항으로 날아갔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지프니(트럭을 개조한 대중교통)를 타고 항구로 이동했다. 우리는 드디어 이틀 만에 여객선을 타고 꿈에 그리던 까미귄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이끌고 제주공항에서 만났다. 짐을 맡기고 나서 탑승수속을 밟았다. 들어가서 비행기 시간이 되기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비행기들이 결항과 지연이 되고 있었다. 우리는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다른 비행기처럼 결항이 되지 않았다. 9시 10분이었던 비행기 시간이 11시 35분으로 바뀌었다.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 우리는 아주 바삐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짐이 너무 무거워서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국제공항으로 다시 마닐라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도착 후, 우리 모두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모두 졸린 얼굴로 머털도사에게 '머리 아파요' '배 아파요'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머털도사가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늘 얘기했었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고생을 해야 오랫동안 기억에 남겠다는 생각도 했다"- 오돌또기 민다나오 평화여행 체험기에서

우리의 숙소인 에니그마타 트리하우스의 운영자이며 예술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로잘리 제루도는 멀고도 힘든 길을 찾아 온 어린 여행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의식을 치러주었다. 암소똥에 버터를 묻혀서 불을 붙이는 의식이었는데 그 의식을 통해서 전 세계에 사랑이 퍼지고 또, 나쁜 기억들과 질병들이 불과 함께 연기로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의식 때문인지 아이들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문용포(곶자왈 작은학교 대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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