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원스톱지원센터, 피해자에 24시간 개방
의료·상담·수사·법률 등 모든 분야 무료 지원

   
 
  원스톱지원센터는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등 각종 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상담과 수사, 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부명숙·강경미·박예슬·허경미·임애경씨  
 
“범죄피해를 더 이상 혼자서 고민하지 마세요. 상담은 물론 의료와 수사, 법률 등 모든 분야를 24시간 무료로 지원해드립니다”

지난 18일 찾아간 제주한라병원 2층 원스톱(One-Stop)지원센터. 성폭력과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 각종 범죄 피해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한꺼번에 지원하는 곳으로, 2006년 12월 문을 열었다.

원스톱지원센터는 상담과 의료, 수사, 법률 등 각종 서비스를 지원, 위기상황에 처한 범죄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이외에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범죄예방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범죄 피해자의 신원에 대한 비밀보장이다. 때문에 상담이나 의료, 수사 등 모든 서비스가 원스톱지원센터 내에서 이뤄지게 된다.

원스톱지원센터에는 센터장을 맡고 있는 현상배 한라병원 정신과 과장을 포함, 임애경·강자옥·부명숙·김효정씨 등 4명의 상담사와 신현주·홍수미·박예슬씨 등 3명의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다.

또 간호사 강경미씨가 의료 서비스를, 허경미씨가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그런데 최근 원스톱지원센터로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이 부쩍 늘었다.

지난 2008년 원스톱지원센터에 접수된 전화·인터넷 상담은 215건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184건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게다가 방문상담도 2008년 610건에서 지난해 1095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원스톱지원센터가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는 만큼 범죄 피해여성들의 도움요청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원스톱지원센터를 찾은 범죄 피해자에게 수사지원을 담당하는 여경 박예슬씨는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의 대부분이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일단 피해자 진술이 이뤄지면 증거수집 등을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상담사 부명숙씨는 “센터를 찾은 여성들은 자신이 입은 피해와 상처를 털어놓는데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면서 “정식적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여성들이 감정을 조절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담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간호사 강경미씨는 “어린 나이에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로 상처받은 아동이나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폭력 없는 사회가 하루빨리 자리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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