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같은 비날씨 이어지다 강추위에 눈…사상 최악 황사도
지난 20일 제주시 25.5도 3월 최고 기온 기록

이달 들어 제주지역 기상이 장마같은 비날씨가 이어지고, 강추위가 엄습했다가 20일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최악의 황사까지 겹치는 등 널뛰기 하듯 급변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주시 지역 최고기온은 25.5도로 1923년 기상관측 이래 3월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강한 남서풍이 한라산을 타고 제주시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푄현상이 발생해 최고기온을 기록하게 됐다.

더구나 이날 제주지역은 올해 가장 높은 먼지농도를 기록하며 짙은 황사로 제주도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제주기상청은 20일 오후 6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황사주의보(미세먼지 농도 400㎍/㎥ 이상이 2시간 지속 예측될 경우)를 발효했고, 1시간 후인 오후 7시에 황사경보(미세먼지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 예측될 경우)로 대치했다.

이날 제주지역 먼지농도는 오후 6시 156㎍/㎥에서 오후 7시 564㎍/㎥로 올라갔고, 오후 8시 1318㎍/㎥로 급상승하다 오후 10시께 178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1일 오전 2시 519㎍/㎥를 기록하며 황사경보가 유지되다 오전 3시께 124㎍/㎥로 떨어지면서 해제됐다.

평소 3월 먼지농도가 50㎍/㎥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이날 올해 들어 최악의 황사가 제주에 내습했다.

더구나 지난해 3월에는 제주지역에서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 3월에만 제주지역에 3차례 발생했다.

이달 기상은 1일부터 9일까지 비날씨가 이어지며 이른 장마와 비슷한 현상이 보이며 이상기후를 보였다.

이달 1알부터 20일까지 누적강수량은 164.5㎜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3㎜보다 4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최고기온이 3.3도와 최저기온 영하 1.4도를 기록하며 강추위가 엄습했고, 산간을 중심으로 상당한 눈까지 내리는 등 한겨울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제주기상청은 기압골 영향으로 23~24일 흐리고 비가 오겠고, 25일부터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주말휴일(2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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