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발로 먹는샘물 제2공장, 기능성 음료 등 상품화 차질
보존과 이용의 지하수정책 및 행정 신뢰 등 양측 합의 절실

제민포커스=제주광역경제권 물산업의 현주소

오는 2011년 3000억원, 2017년 1조원의 연매출을 목표로 한 제주 물산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물산업 1조원 매출을 개척할 제주워터클러스터가 주민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제주지하수자원이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부'(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제주사회의 역량 결집이 요구되고 있다.<전문>

제주도는 물산업 비전으로 설정한 '제주워터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실천하기 위해 서귀포시 하원동 및 도순동 일원 40만㎡에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157억원을 투입, 제주워터클러스터 기반조성사업에 착수하는 계획을 지난해 수립했다.

제주워터클러스터에는 물산업을 견인할 제주도지방개발공사의 먹는샘물 제2공장, 기능성 음료와 제주맥주·특산주 시설, 수치료시설 및 제주지하수의 보전·관리 정책개발을 담당할 물산업연구센터가 들어선다.

이에 따라 도개발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오는 2011년 3월까지 제주워터클러스터내 산업용지 7만6000㎡에 연간 40만t의 생산시설을 갖춘 먹는샘물 제2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443억원을 투입하는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제주워터클러스터가 위치할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해 9월 사업이 중단, 표류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당시 '제주워터클러스터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참석 주민들은 지하수 감소에 따른 식수난 등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제시,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해야 할 제주 물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와 도개발공사가 비공식적으로 주민들과 만나 설득하고 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민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제주워터클러스터의 환경영향평가서가 도의회에 상정되지 못함으로써 물산업도 장기화,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계 물산업 시장을 빼앗길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워터클러스터를 통해 국내·외 물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제주경제를 견인한는 물산업 육성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물산업 육성의 기회를 제주경제발전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주도·개발공사가 '보존과 이용의 균형 유지' 범위에서 지하수를 활용하는 정책 제시 및 실천과 주민들의 신뢰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도·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물산업이 지하수를 고갈시키고 낭비하는 원인이 아니라 적정 개발량 범위에서 남는 지하수를 활용, 지역경제를 이끄는 산업임을 제시함으로써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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