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도민연대·제주작가회의 4일 동·서부 지역 순례길 마련

4·3항쟁 62주년을 맞아 역사 속 현장을 찾아가는 2개의 순례길이 꾸려진다.

4·3도민연대는 다음달 4일 ‘슬픈 역사를 밝은 미래의 밑거름으로’를 내건 4·3역사 순례를 실시한다.

‘1948년 11월 21일 마을 사람들은 소개령을 피해 선흘곶의 목시굴과 대섭이굴, 반못 옆 토틀굴을 피신처로 삼았다. 그러나 토벌대는 하나 둘 은신처를 찾아냈고 주민들은 한없이 죽어갔다’. 당시 구사일생 목숨을 구한 김형조씨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을 출발, 알바메기오름~불카분낭(불타버린 나무)~낙선동 합숙소~와산 종남마을(잃어버린 마을)을 둘러보게 된다.

참가신청은 다음달 2일 오후6시까지로 선착순 40명이 동행하게 된다. 참가비 1만원(입금 계좌 농협 901012-56-058463). 초·중·고등학생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오전 10시 출발. 문의=755-4343.

문학 속에 그려진 제주4·3의 의미를 밟아가는 순례길도 마련됐다.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이하 제주작가회의·회장 한림화)도 같은 날 제주4·3 62주년 추념 ‘4·3문학제’ 행사의 일환으로 ‘4·3평화문학기행’에 나선다.

동쪽을 찾는 도민연대와 반대로 봉개동 4·3 평화공원을 거쳐 4·3 당시 주민들이 은거했던 제주 서부지역을 답사하게 될 이번 기행에는 ‘순이삼춘’의 작가 현기영의 현장 문학강연을 비롯 작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작품 속 4·3이야기, 시낭송 등의 프로그램이 함께 꾸려진다.

참가 희망자는 30일까지 전화(070-8844-2525·011-698-1669)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성인(대학생 포함) 1만원, 고교생 이하는 무료다. 오전 9시 출발.

제주작가회의는 문학기행과 함께 2·3일 이틀간 4·3평화공원 야외 전시장에서 ‘해원의 바다를 건너, 상생의 들판을 향해’주제의 4·3시화전도 연다.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의 신작시 60여편과 함께 ‘다시 읽는 4·3’주제로 지면 등을 통해 소개됐던 작품 중 10여편을 선정, 작가노트와 함께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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